지난 주에 딸램과 손녀가 집으로 돌아갔다. 3개월여 만에.....
처음 내가 데리고 있을 때만 해도 온몸에 성이 나듯 번져 있던 건선이 지금은
거의 사라져 반팔도 입고 다니고, 종아리도 맨살을 내놓고 다닐 정도까지 되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는지 훌쩍 3개월이 지나간 것이다
그때에 비하면 아주 사람(?)이 된 것이니 이 아니 좋을소냐!
약을 열심히 해 먹이고 음식 조절한 보람이 있었다 흐뭇하게도....
재활치료 열심히 받으러 다니던 외손녀도 담당 선생님이 보더니 아주 좋아졌다고
했다한다
그런데 손가락이 안으로 구부러져 다음 수술은 올해 말쯤 또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길래
그게 좀 걸린다
그 고통을 또 시작해야 하니......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딸램이 내게 마사지 예약 선물을 해주었다
그동안 엄마 수고하셨다며
사실 나 역시 내 몸에 대한 투자는 거의 안 하다시피 지내는 편이라
마사지를 내 스스로 받아본 적은 아직 없다
지난 번 언니와 캄보디아 여행을 갔을 때 현지인들에게 받은 것 말고는 ㅎㅎㅎ
딸램과 예약한 곳으로 들어서니 태국 분위기가 물씬 나게 꾸며진 실내라
약간 어리둥절하며 어떻게 하는건가 궁금했는데 태국말을 하는 여자 둘이
나오더니 녹차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와 발을 씻겨준다
내 앞에 앉은 여자는 보통 체격인데 딸램 담당 여자는 뚱뚱해보이고 몸매가
풍만해서 힘이 좋게 생겼다
둘이서 계속 태국말로 쏼라거리니 무슨 말을 하는지, 혹시 우리 얘기를 하며 흉을
보는 건 아닌지 싶어 약간 신경이 쓰였다
90분 동안 전신을 받는 마사지인데 처음엔 발부터 주무르기 시작해 어찌나 꼼꼼히
마시지를 하는지 어떨땐 내 입에서 으윽하는 비명이 터져나올 정도였다
옆에서 마사지를 받던 딸램은 이런 내가 우스운지 킥킥 거린다
나는 손마디 발마디를 꺾을 때 저절로 소리가 나올만큼 아프기도 하건만...
딸램은 그동안 병원 다닐 때마다 손녀가 계속 안아달라하여 그걸 안고 다니니
어깨가 빠질 정도로 아팠다 한다
그러니 체격이 있는 마사지사가 해주는 마사지가 어찌나 시원한지
잠이 저절로 올 정도였다 한다
엎드리라 하더니 내 등에 올라타고는 다리를 꺾질 않나, 팔꿈치로 꾹꾹 누르질 않나
그러니 어찌 비명이 안 나올 수 있는지 ㅜㅜㅜ
시원하긴 하지만 아플 때가 더 많았다
그래도 딸램의 아팠던 어깨가 시원해졌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나를 생각해서 예약을 해 준 딸램에겐 고맙고도 미안한 노릇이다
마사지가 다 끝나고 나니 온몸이 노곤노곤해져서 나도 모르게 잠이 올 것 같았다
아무튼 딸램 덕분에 좋은 경험을 다 했다
엄마로서 당연한 걸 해준건데 고마워하며 이런 선물까지 주다니 딸램의 마음씀이
고맙기만 하다
이제 집에 가서도 몸관리 잘하여 건강히 지내야 한다
사랑한다, 내 딸 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