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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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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퍼레이드 ㅎㅎ


BY 시냇물 2011-04-09

 

어제는 모처럼 마음 먹고 김치를 퍼레이드로 담갔다

우선 새콤하게 익으면 맛있을 거 같은 오이소박이가 자꾸 생각나길래

오이 2천원어치 6개, 부추2단, 열무와 얼갈이 각 2단, 내친 김에 돌산갓까지 한 단을

사고 12시부터 본격적인 김치 담기에 돌입했다

 

시원한 물김치 담을 열무부터 한 단 다듬고, 얼갈이와 열무 한 단 다듬어 숨죽도록

절여놓고 양념 만들기를 시작, 찹쌀풀을 걸쭉하게 쑤어 거기에 온갖 양념을 해 놓고.

 

갓이 한 단에 3천원인데 난생처음 담가보는 갓김치라 혹시 실패할지도 모르니

시험삼아 한 단만 샀다

며칠 전부터 향긋하게 잘 익은 갓김치의 맛이 자꾸만 입에서 맴도는지라

한 번 담가봐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길래 이번에 용감하게 시도를 해보는 거다

 

사실 예전엔 음식하는 일에 그리 관심도 없었고, 또 솜씨도 없다는 생각에

재미도 없었는데 요즘은 집에 식구들이 모이는 때가 많고, 사위와 딸들이 자주

오니 이런저런 요리를 자주 하게 된다

그러면서 식구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서 내심 뿌듯했기에 자신감을 얻어

색다른 요리도 과감히 만들어 보는 데까지 발전을 하고 있다

 

그건 요즘 feel이 꽂혀 열심히 탐독중인 요리책 덕분이 크다

대부분의 요리책들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도 없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해먹지도 않는 재료들만 잔뜩 있어 흥미가 없었는데

내가 구매하기까지 해서 요모조모 알뜰히 사용하는 이 요리책은

아주 평범한 재료들로 손쉽게 뚝딱 해낼 수가 있어 부담없이 접근을 하게 된

탓도 많다

 

게다가 해놓으면 맛도 있으니, 늘상 먹는 것만 줄창 먹는 것보다는 때로는

평범한 재료들로 비범(?)하고도 맛있게 요리를 하면 먹는 사람들은

입이 즐겁고, 해 준 사람은 마음이 행복하니 이 또한 삶의 활력이 아니겠는가?

 

열무물김치는 한 단으로 담은거라 큰 김치통에 약 1/3정도만 깔려 있다

얼갈이는 그래도 거의 한 통이 됐고, 그 다음 갓김치도 작은 김치통으로 하나

부추김치는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당, 그 다음 오이소박이는 6개로 담그니

너무 오래 먹지 않고 새콤하게 익을 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왔다

 

사실 이렇게 김치를 많이 하려고 생각을 한 건 지난 번에 김장을 하면서

새로 장만한 김치냉장고 덕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김장김치가 알맞게 익어 먹는내내 맛이 변치 않아 시원하게 먹을 수 있었고,

한 포기 남은 건 고이고이 모셔 두었다 한여름에 먹어 보려구 아껴 두었길래

열무와 얼갈이를 한 번 담가 넣어 놓구 먹었더니 여간 싱싱하게 먹질

않았다.

냉장고에서였다면 맛있게 익은 김치가 나중엔 시어 터져 제 맛을 잃었을텐데

김치냉장고 산 거는 정말루 잘 한 일이었다

 

어제 담근 김치들이 궁금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김치통부터 열고는 점검을

해보니 열무물김치만 익은 냄새가 나구 다른 건 아직 익은 기척이 없길래

조금 더 상온에 놔 뒀다가 김치냉장고로 고고씽 시켜야겠다

 

김치만 몇 가지 했을 뿐인데 마음이 다 든든해진다

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주부인가 보다!!!

 

다음 주에 딸아이 오면 조금씩 들려 보낼 일이 기대된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한다는 인증샷이란 걸 나두 함 해 보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