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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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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을 어이할꼬


BY 시냇물 2010-12-02

 

어제 뉴스에서 김장철인데도 배추, 마늘 값이 오르는 추세라니

아직 김장을 못 한 내 마음은 자꾸 바빠진다

 

처음엔 아직 많이 춥지 않으니 좀 더 있다 해도 되려니 했는데

그만 손가락을 수술하는 바람에 아직 붕대를 감고 있어

김장을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이다

 

작년까진 김치 냉장고 없이 버텼는데 맛있게 담근 김치가

일찍 시어버리는 바람에 올해는 우선 김치 냉장고부터 들여놨다

 

어제 베란다에 설치된 김치 냉장고를 자꾸 들여다 보니

얼른 김치를 담궈 통마다 그득 채워 놓으면 한결 마음이 놓일 것 같다

 

언니에게 통화를 해보니 지난 주에 동생네와 어울려 김장을 했다고 해서

나 혼자 해야하는 김장이 걱정만 앞선다

 

지금껏 혼자 김장을 담가 본 적이 작년이 처음이었는데 절임배추를 사다

한 덕분에 처음 해 본 김장치곤 그런대로 성공작이라서

올해도 어김없이 절임배추를 사다 담그려고 생각중이다

 

동생과 통화를 해보니 언니와 둘이서 절임배추를 담갔는데도 양념을 다듬고

씻고, 버무리는 게 하루종일 걸리더라는 소리에 지레 겁부터 난다

하기야 작년에도 나 혼자 담갔는데 올해는 큰딸아이네도 한 통을 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딸아이 말이 김치찌개를 엄청 맛있게 한다길래 기대하는

것도 있고 해서...

 

우선은 손가락 실밥이나 풀어야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테니

다음주엔 기필코 김장을 담그리라 혼자 궁리만 계속 하고 있다

 

의사 말이 2주나 되야 실밥을 뺄 수 있다길래 조심하면서

겨우 밥만 해 먹고 있는 중이다

혹시라도 물 들어가면 곪는다고 어찌나 조심하라고 하는지

하기야 조심하라고 안 해도 우선은 아프니 자연히 조심이 된다

 

덕분에 어찌어찌 밥은 하는데 설거지는 남편 몫

남자들은 설거지가 제일 싫다는데....

 

이참에 며칠동안 설거지에서 해방되어 남편 덕(?)을 보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왼손이라 어지간한 건 오른손으로 하니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밥도 해 먹는다

 

있을 땐 그 소중함을 모르겠더니 막상 손이 불편해지니 엄지 손가락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 몸에서 그 어느 것 하나 불필요한 게 없다 싶으니

새삼 하느님의 섭리가 감탄스럽기만 하다

 

맹장처럼 한 번의 수술로 재발은 없다니 다행이라 여기며

실밥뺄 날만 기다리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