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라면 내일(8/2)부터 휴가이다
나름대로 딸아이 산바라지 끝내고 홀가분하게 모처럼 서울을 떠날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
어제 생각지도 않게 남편 차가 급발진 사고를 내는 바람에
기대했던 휴가는 작년처럼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보험회사 직원을 기다리는 동안 남편에게는 좀 미안했지만
'아, 휴가는 물 건너 가는구나!'하는 생각이 스쳤다
작년에도 원주에 있는 언니네랑, 여동생네랑 계획을 다 세우고
형부가 콘도까지 예약을 해 둔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둘이 말다툼을 하는 바람에 남편이 화가 나
"나, 휴가 안 가!"
하며 틀어버리는 바람에 눈물나게 서운했었는데....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 했던가?
올해는 언니네는 형부와 몽고 여행을 가셨기에
친정 여동생네랑 엄마 모시고 원주에 가까운 계곡에라도
다녀오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만 또 못 가게 생기고 말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못 가게 되니 동생이 걱정과 함께 실망도 할 것 같다
엄마 역시도 기대를 하셨을텐데...
한달 동안 더위에 산바라지 하느라고 땀을 뺐기에 내심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 더위를 식히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으리라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뿌듯했었는데....
사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는 여유가 없어서 아이들과 변변히 휴가다운
휴가 한 번 제대로 가보질 못한 생활이었는데
내게 휴가란 요원한 일인지 번번히 일이 생기고 마니 이 무슨 조화속인지
그냥 방콕을 하면서 에어컨 바람만 쐬어야 하는건가?
아, 생각할수록 아쉬운 여름 휴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