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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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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시민으로...(2)


BY 시냇물 2010-05-24

 

어제(5/23)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1주기 추모문화제에 남편과 다녀왔다

서울에서 열린 유품전시회에도 어찌하다 놓쳐 버리고, 봉하마을 추도식에 참석하려던

계획도 남편 일때문에 취소가 되어 여간 서운하지가 않았었다

 

아무리 일 때문에 바쁠지라도 서울광장 문화제만큼은 놓치고 싶지가 않아

일하고 있는(남편은 건축설계를 하는지라 컴으로 집에서 일을 함 )남편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서울광장 나갈 수 있나요? 아니 꼭 나가고 싶은데..."

하며 조심스레 운을 떼었다

 

원래 나보다 더 노무현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던 사람이라 일도 중요하지만

나가보도록 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비가 내리며 잔뜩 흐려있는 날씨가 날씨인지라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아

챙기다 보니 어느새 배낭이 하나 가득했다

우선 광장에 가면 자리를 깔고 앉는 게 나을 것 같으니 깔개, 혹시 모르니 따뜻한 물 한 통

우비, 우산, 김밥(저녁을 대비)등이 꽉 차서 제법 묵직했다

 

시간이 6시부터라 부랴부랴 서둘렀는데도 우리는 7시가 다 되어서야

서울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대한문 앞에는 분향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서울광장에서도 마이크 소리가 나며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이미 앞자리에서부터 꽉 들어찬 사람들 사이를 뚫고 용케도 우리는 앉을 자리를 마련하는데

성공, 부지런히 자리를 깔고 앉아 진행자는 잘 안 보이니 대형화면을 보며

행사에 참여하였다

꼭 1년전 대한문 앞에서 4시간 여를 기다려 조문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며

자발적으로 그 자리에 나온 남녀노소를 불문한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에서

말할 수 없는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서로를 배려하는 따스함으로 앉을 자리를 양보해주고, 또 자리를 지켜주며 앞뒤에 앉은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마음이 전해져 오는 걸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누구라할 것 없이 우리가 원하는 건 정녕으로 사람사는 세상이 아닐런지!!

 

부산추모콘서트와 이원생방송이라 행사에 다소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야말로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 없는 국민들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간이었다

 

부산공연에서 명계남님의 목이 터져라 절규하는 소리에 너나할 것 없이 눈물짓고

문성근님의 속이 시원해지는 발언에는 막혔던 가슴이 뻥뚫리는 듯한 느낌으로

열렬한 지지를 보냈고, 김제동님의 유머는 특히 가슴에 남았다

 

어떤 남자가 하느님께 기도를 했다

"하느님 제발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세요!"

6개월간 눈물,콧물 짜내며 간절히 기도했다 하느님 왈,

"사 놓고나 기도해라!"

 

그 대목에서 모두들 빵 터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건 바로

 

비판을 위한 비판보다 내 권리 제대로 행사하자는 얘기로 들렸으니까

 

선거유세로 목이 쉴대로 쉬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유시민님의 간절한 설득에

불끈 힘이 솟았다

 

민심은 곧 천심이거늘,

 

소중한 내 한 표 제대로 행사하여 사람사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해보자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혼자 가지 말고 가족,친지,이웃과 함께 하여

우리의 권리를 되찾자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곧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대통령님의 그 말씀을

깊이깊이 되새기며 생각만 하지 말고, 마음만 갖지 말고 그걸 표현하여

천심을 무시하는 죄가 어떤건지를 확인시켜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슴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