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조금은 특별한 돌잔치에 후배와 다녀왔다
바로 내가 중매를 한 사람들의 늦둥이라서 초대를 받은 것이다
아기 아빠는 50대 초반, 엄마는 40대 초반 무려 11살 차이가 나는 재혼커플이다
처음에는 상대 여자한테 딸린 자식이 있다고 남성은 만남에 별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볼 때 두 사람이 배우자를 찾는 조건중 가장 으뜸으로 바로 믿음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여자는 홀로 딸 아이를 6년째 키우면서 직장 생활에 충실한 생활인,
미모는 그리 뛰어나진 않았지만 성실성으로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터라 딱
배우자감이었다
나 역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더 애정이 가는 상황
(언니, 언니하며 나를 따르는지라)
남성 또한 안정된 직장에 충실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분이며
자녀가 없어서(전배우자에게 딸 둘있음)
자기처럼 자녀 없는 분이었음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남성분의 찜찜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서로 배우자감이니 만나 보라는 나의 강력한
권유로 드뎌 만남이 성사되었다
허나 사람의 인연이란 누구도 알 수 없는 법
첫 만남을 하고 나서 서로의 의견을 물어보니
여자는 "언니, 괜찮은 거 같애 교제해 볼게!"
남자는 "요즘도 이런 여자 있어요? 함 만나 볼게요 우리 나이 차이가 11살이나 나네요"
하며 마음에 드는 눈치라 팍팍 밀어 드릴테니 열심히 만나 보시라는 권유를 하였다
한동안 소식이 없던 그들에게 작년에 드뎌 결혼을 한다는 청첩장이 날아왔고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다
재혼임에도 하객이 얼마나 많던지....
결혼식 내내 뿌듯함으로 지켜 보면서 앞으로 깨가 쏟아지게 잘 살기를 바램하였다
신부의 손을 꼭 잡아주며 "잘 살아야 해!" 당부를 하니 신부 또한 상기된 표정으로
"응, 언니 잘 살게!"하며 내 손을 잡았다
그렇게 뒤늦은 행복을 만끽하는 그들에게 작년 3월 떡두꺼비같은 아들을 얻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나 또한 어찌나 기쁘던지
늦게 얻은 아들 자랑에 입에 침이 마를 정도인 신랑에게 돌잔치 초대 전화가 걸려와
그 자리에 참석한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해주었다
아들은 늦둥이임에도 불구하고 또 얼마나 또랑또랑하며 귀여운지,
엄마, 아빠는 그 재롱에 날가는 줄 모를 만도 해서 나까지 즐거운 시간이었다
준서야,
씩씩하게 잘 자라서 엄마,아빠에겐 보물 나라엔 큰 일꾼이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