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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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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 되는데


BY 만석 2014-12-10

이러면 안 되는데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자판을 두드린다. 아컴에 들어와 글을 올린 게 8월의 초. 그러나 무심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읽고 싶은 글은 찾아서 읽는다. 그동안 엄청난 일이 일어나서 답글을 달고 안부를 묻는 일을 하지 못한 것뿐이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가게문을 연다는 이야기까지는 올렸고, 아마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까지도 올린 것으로 기억한다. 인사로 찾아주는 손님들도 있고 간절한 필요에 의해서 방문하는 손님도 있다. 아무튼 이유가 어떠하든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가끔은, 아니 자주 내 나이를 잊는다. 흔한 표현으로 아직도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지. ‘아직은 못 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깜빡깜빡하는 정신은 물론이고 순발력을 잃은 행동거지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니 이 일을 어쩔꼬.

 

아이들은 일을 줄이라고 내 목을 조른다. 가게나 강의나 심지어는 종교활동까지도 거론을 한다. 나는 아직도 접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는데 말이야. 정히 줄이라면 밥을 해 먹는 일을 줄이고 싶으나, 그걸 해결해 줄 녀석은 정작 아무도 없다는 게 문제다.

 

까짓. 가는 데까지 가 보는 거지.’했으나 문제는 다른 데에서 터지고만다. 아이들과 맛있는 점심을 주문하고, 영감의 점심이 궁금해서 전화를 했더니. 이런 세상에. 뇌 전문병원의 응급실이란다. 큰아들에게 핸폰을 건네고, 난 그만 풀썩 주저앉고 말았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