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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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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그녀


BY 햇반 2005-04-27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이 모두 3편으로 출판되어있다.


1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2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3편 "그남자네 집"

 

'그 많던 싱아.. '는 그녀의 유년시절부터 6.25 전쟁이 벌어진

 

상황을  그렸고  '그 산이... '전쟁상황을 극복하는 모습과 그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의지를 그린 내용이다.


분단상황에서 벌어지는 이데올로기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혼란만 야기시키는 이중고일뿐 보통의 사람들에게 이념자체는

 

 존재하지않는다.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악다구니를 쓰며 살아남은 그녀만 존재

 

할뿐이다.


마지막 자전소설 '그남자네 집 '에서 그녀는 결혼을 하고 한가

 

정을 꾸려 나가며 자식과 남편을 사랑하는 여자를 담은, 그곳

 

에서 젊음의 한때 열정을 이루지 못했던 옛남자를 만나면서

 

 그  남자와의 불손한 만남, 결국 그남자를 떠날수 밖에 없는

 

사연들을 털어냈다.

 

그 세편의 소설로 박완서님은 그녀 인생의 삶이 한 인간의

 

완성된 작품으로 종착역에 서게 된것이다.

 

처음부터 시도한바는 아니지만 "그 많던 싱아.."를 읽고는 그녀

 

의 어린시절부터 그녀가 자라나는 모습들에 매료되어 자연히

 

tv에 소개된 바 있는 "그 남자네 집"을 읽게 되었다.


그 남자네집을 읽으니 전쟁 당시 상황을 겪었을 젊은 시절의

 

그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을 읽었다.

 

1편에서 전쟁이 터질 당시 어린나이에 서울에 남아 빨갱이로

 

 몰릴 위기에도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로 머뭇거렸다면, 2편에

 

서는 좀 더 성장한 그녀가 상황판단의 흐름에 자생력을 키워내

 

생의 애착을 느끼게된다.


그래서 이럴수고 저럴수도 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이념따위엔 아무런 의지가 없다.


다만 미국군에게 지배당하는것 같은 현실적 모욕감을 느낄 뿐

 

이다.


전쟁은 살아남은 자를 영웅으로 묘사되기도 한다는것을 알기

 

에 나는 아마도 그녀를 영웅으로  여기고 그녀에게 빠져들었나

 

보다.


사랑하는 남자와의 애정과 그저 덤덤한 남자와의 결혼생할이

 

그시대의 사람답지 않은 사고나 발상또한 같은 여자로서 더욱

 

끌리게 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녀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일수도

 

있겠으나 시대적상황과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속에서  겪게

 

되는 인간의 본능 그리고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감수성,이모든

 

것들이 버무려져서 한 인간상이 탄생되었다고 볼수 있겠다.

 

벽제골이라는 시골마을에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에 손에

 

이끌려 서울 로의 입성.

 

당차고 패기만만한 어머니는 그 암울한 시대에도 결코 굴욕적

 

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남보란 듯한 허영을 과장해 그녀만의

 

삶의 터전을 잡는다.


과히 치맛바람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그 당시 어머니들이

 

그렇듯 자식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그리고 앞날을 예비하는 대안으로 가족을 당당히 키켜낸

 

힘.


그건 한국의 어머니이게에 가능한일이 아닐까.


박완서 그녀 역시 그어머니의 영향을 받은덕에 때로는 순수하

 

게 때로는  악착같이 때로는 허황되게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이다.

 

여자가 여자에게느끼는 교감은 아주 색다르다.


남자와는 다른 동질감에서 비롯된 내 몸의 일부처럼 부드럽게

 

녹아드는듯...


그건 어느내 내 몸 뿐 아니라 내 안에도 생생하게 달라붙어

 

더욱 친밀해진다.


그런 여자...


칠순을 넘기고도 여자로써 감히 아름답다고 말 할수 있는

 

사람.


작가 박완서를 아름다움이라 부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