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여름이었던가.
유뽕이의 찰흙 놀이를 지켜보다 흐믓해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난 사진첩을 들추다보니 여전히 자리해 있다.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징그럽게 커버린 아들 바라보니 고생스럽기만 한 건 아니었구나 싶다.
잠시 그 날의 감동 속으로 달려 가본다.
어느 문학싸이트엔가 올렸던 인사글이다.
아들의 최근 작품을 소개합니다^^
찰흙놀이를 하자며 들고오더니,
조물거리다가 사람 얼굴을 만듭니다.
누구냐고 물어보면, 늘 자기이름만 생각없이 중얼거렸었는데,
그날엔 대뜸 '할아버지~!' 라고 합니다.
할아버지 생각이 났던 모양이죠?
손에 뭔가 닿기만 하면 질색을 하고 울어버렸던 녀석인데,
이제 제법 찰흙을 주무르고 밀어 길다랗게 꼬기도 합니다.
어제는 저보고 '엄마 똥 만들어줘..' 하더군요.
세상에나!
그 많은 것중에 하필...냄새나는 똥을 만들라니.
비슷하게 꼬아 놓고, 인상을 구긴채 '아유..냄새~!' 하니 좋아라 웃습니다.
살을 녹이는 폭염에도,
아들의 웃음만 곁에 있다면 최상의 피서지에 온 기분입니다.
저의 서재를 찾는 모든분들.......건강하시기를~!
2005년 7월 20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