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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주말농장 5 ㅡ 어버이날 ,고추모종 내다


BY 초록이 2011-05-09

 

 

철쭉이 그 화려한 색상을 드러내며 거리를  꽃단장하고 있는 요즘

 우리 아파트 단지는 철쭉이 많은데 가지치기가 잘 되어 있어  어머니 ,큰 고모는

어떻게 이리 동그랗게 이쁘냐고 연실 감탄이시다

 

오늘은 농장 근처 음식점에서 시댁식구들과 점심을 같이하는 날이라 어머니 고모 두분 아주버님이

오셨다 우리 시댁은 남편만 결혼을 했고 다른 분들은 모두 독신이라  모여도 우리 얘들 포함 여덟명이다

사회가 다양해 지면서 독신 가구들이 는다고 하는데 시댁 식구들은 따로 살진 않고  어머니를 중심으로

모두 근처에 살고 있다 효심이 지극한 큰 형님은 어머니 말씀이라면 항상 조심하고 따르는 분

오랜 수험생활이 올해야 말로 희망하던 결실로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데 ...

할머니식구들이 도착했는데도 우리 고1,중1딸들은 나갈 차비로 분주하다

살색 스타킹에 반청바지를 입었다 돌청 긴바지를 입었다

긴머리를  고데기로 마느라 거울앞에서 떠날줄 모르고 찿는 양말이 안보인다니 어쩌니

우왕좌왕하다

드디어 집을 나서  음식점까지 걸어 가기로 한다

 

아기손처럼 야들야들 나왔던 은행나무잎들이 한층 짙어져 잇고 시원한 나무 그늘이 어느새

드리워져 가는 상쾌하고 맑은 날이다

햇빛이 좀 따닷하지만 상관없다

ㅋㅋ나는 모자에 썬글라스에 갖췄고 큰고모는 챙모자 빌려 드렸고 어머니와 작은 고모는

모자를 워낙 안 좋아하셔서 그냥 가고 있다

 

날이 날인지라 유명한 음식점은 홀에 빈자리없이 가득 차서 식사들을 하고 있다

예약안했으면 자리도 없을 뻔 했지만 내가 누군가 ? ㅎㅎ

우리 가족만의 방으로 들어가 참옻오리 요리를 주문하고 온갖나물이 풍성히 나오는  보리밥에

냉면을 시켰다

종업원 아주머니 몇분이 정신없이 바쁘다  여기 저기서 손님들이 벨은 누르고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채 바쁜 손놀림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인것 같아

몇가지 빠진 반찬은  직접 가서 가져다 먹는다

사장은 좋겠지만 일하는 사람은 오늘 같은 날이 힘든 날이 겠지

공급이 딸리는 관계로 천천히 나오는 음식 나오는 대로

나눠서 먹고 맨 마지막 오리육수에 녹두 들어간 죽까지 맛있게 먹었다

어머니와 가족들도  골고루 잘 잡수시는 것 같아 흐뭇하고

잠깐 놓아둔 큰 조루에 호미들은 봉지 챙겨서일어난다

 

풋고추 청양고추모종과 가지를 사서 밭으로 올라간다

어머니들과 작은 딸은 이 밭엔 처음 오는 길이다

약수터에서 물을 떠 드시고 모종심을때 줄 물은 아랫물에서 조루 한가득 떠 담았다

무거운 물통은 아주버님이 거뜬히 들고 올라 오시고 ㅎㅎ

먼 밭에 할아버지 벌써 나와 앉아 계신다 정성들여 농사하시는 분 ^^

 

물을 충분히 주고 꼭꼭 눌러 심는다

힘들겠지만 잘 뿌리내려 풍성한 고추를 주렁주렁 달기를 염원하며 심었다

형님이 물을 촉촉 하도록 흩어 뿌려 준다

 

어머니는 상추싹 나온 옆을 나뭇대기로 긁어 주며 숨구멍을 열어 줘야 한다고 하신다

 

이번 고추모종은 시댁식구들과 같이 와 심어서 더 잘 될것 같은 예감만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