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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 12 ㅡ 김장배추,무 심는 날


BY 초록이 2009-08-23

 

한결 시원해진 토요일이었다

 

초여름에 한 단발 퍼머머리를 잡아 묶지 않아도 괜찮으니  좋다

오늘은 친정부모님,혼자 계신 어머니서껀  모두 우리집에 오시는 날이다

엄마아버지는 오라고 졸라서  오시는 거고 시어머니는 사돈들 오신다니까 인사차

또 오시게 된 것

 

아침부터 둘이 현관청소에 스팀걸레질까지 뽀송뽀송 ,,,선풍기를 두달여간 고냥 

일만 시켰더니 뒤켠에 먼지가 뿌옇게 쌓인게 눈에 들어와설라무니

다 헤체를 시키고 물로 닦아 말려 다시 끼우는등 부산스러웠다

 

가까운 모래내서 오시는 어머니가 먼저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들어 서신다

곱게 화장을 하고  흰 꽃무늬 티에 파랑 바지를 입은 어머니는 아담하면서

화사하시다

곧이어 중고갤로퍼를 몰고 엄마랑 함께 아버지가 오신다

딸집에 온다고  엄마는 바리바리 차뒤에서 가방꾸러미를 계속 꺼내기에 바쁘다

온 식구가 동원돼 들고 올라간다

 

오랜만에 만난 사돈들끼리 이런 저런 정담을 나누시고 갖가지 가져 온 농산물

애호박,단호박,보릿쌀,오이지,직접 쑤어 온 도토리묵등등을 어머니네랑 우리것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일단은 미리 해 둔 냉장고 수박 화채를 내어 드리고

추어탕집으로 가서는  점심식사를 하고 모두 다 농장으로 가

우리 배추를 심기로 한다

 

엄마네는 며칠전에 배추모종을 심으셨단다

민희아빠 사온 배추모종 40개를 보더니 배추가 너무 여리고 악세지 않다고 한다

모종을 빼기가 바쁘게 흙이 허물어지는 게 여린 모종이고 물 준지 얼마 안된 거 같다고 ;;;

엄마는 고구마 긴 줄기를 잡고 툭툭  작은 줄기들을 잘라낸다

양산을 들고 들어 온 어머니는 앉으셔서 사돈이 갖다 준 고구마 줄기에 잎을 따내고

정리 하는 일을 하시고 아버지는 모종하고 씨 심을 구멍을 뚫어 준다

 

드디어 심기!

구멍마다에 물을 주고  배추모종을 넣고 흙으로 덮고 눌러 준다

애기모종을 틀에서 빼는데 흙이 단단하질않아 부스러 지기 일쑤고

엄마는 그러면 모종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하시니 얼마나 애가 타는지...

배추모종이 좀 더 자란걸 사 왔어야 했는데 그럴 몰랐으니 어떻게 하랴

잘 크기만 바라며 정성껏 심어 준다

무씨는 아버지가 가져 오셨는데  차에서 내리면서 엄마가 실수로 흘려

길바닥에서 깨알같은 무씨 줍느라고 어머니들과

내가 욕봤다 ㅋㅋㅋㅋ

무씨는 서너개씩 넣고 흙으로 살짝 덮어 준다

무는 물을 많이 주면 갈라지니까 아주 가물을 때만 주라는 당부의 말씀을 듣고,,,

아주 가뿐히 심기를 다 끝냈다

배추 40포기인데 아마 30포기만 제대로 김장배추로 쓸것 같고

나머지는 솎음배추로 먹게 될거 같고 

무는 김장무는 10개 안될거 같고 나머지는 다 솎아서 달랑무나 반찬해서 먹으라고

하신다^^

 

도라지꽃이 보라색,흰색이 몇개씩 피어 났는데 순백의 고결함을 뽐내는 듯한

흰꽃이 더 눈에 들어 온다 

 

오늘의 농사일은 경험 많은 부모님들과 협동으로

순조롭고 쉽게  마칠수 있었다

 

엄마 아버지,감사혀유~

글고 찰옥수수도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있시유^^

엄마 가져간 책 잘 읽고 그 행복한 미소 짓는 스님 이야기도 같이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