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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고 7ㅡ달님이야기


BY 초록이 2009-08-19

 

큰딸 민희는 중학교 2학년생이다

어렸을 때는 볼도 통통,몸도 통통해서 통통민희가 별명이기도 했다

커가면서 얼굴이 기름해져  하얗고 갸름한 얼굴의 미인형이 되었다

만화가가 꿈인 민희는 틈만 나면 연습장에다 인물스케치,케릭터 그리기를 하며

필통, 실내화,체육복가방 어디든지 여러가지 표정의 낙서들을 하고

인터넷 웹툰이나 만화보기,대여점에서 빌리는 만화도 틈틈이 열심으로 본다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진학이  목표였는데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니  내신이 될라나 고민하고 있다

첫아이기도하고,,, 엄마가 야무지지 않고 헐렝이스타일이라 작은 일에도 쩔쩔 맬때가   

많았는데 어찌어찌 벌써 중학생이라니,,,,하느님께 감사하고 감사하다

 

이쁘고 착한 우리큰딸을 보면 예전 만화영화 (호호아줌마 )에 숲속요정으로

나오는 선한 눈매의 신비로운 소녀아이가 생각난다  ㅎㅎ 

 

그렇게 포근하고 분유가루처럼 뽀얀  우리 민희인데

눈이 나빠 고도근시 판정을 받았다

아빠가 눈이 나빠 라식수술로 지금은 안경 안쓰고 다니는데 아빠닮아 눈이 근시라

많이 속상하다

민희는 초딩때 오랫동안 태권도 학원을 다녔는데  초등학교 5학년쯤  

안경벗고 상대랑 대련을 하는  과정이 있는데 잘  보이질 않아 애로사항을 겪었고

결국 태권도를 그만두게 된 때  많이도  섭섭했다

자식이 어디가 아프거나 약한 점이 있으면 어느 부모라도 그렇듯이

애간장이 녹는 법  안과나 안경점에선  갈때마다 가슴이 쿵쿵거리고

더 나빠졌다 그럴까아닐까 ,,   좌불안석이  된다

 

그래도 방학이라고 마냥 게으름 부리지 않고

친구랑 시간 정해서 운동 나가고

엄마가  식사 준비하면 나와서 눈을 반짝이며  반찬하나라도 지가 만들려고 하고

학교 봉사점수,,,  인터넷 뒤져서 버스타고 장애자시설에 가서는

뙤약볕에 봉사하고 점수 받아오고,,,그랬다

 

2학년 담임선생님이 통지표에

내성적이고 조용한 학생입니다라고 써 주셨다

ㅡ참나 ,,,그말뿐이 쓸게 없나 학생에 대해서 무관심하구만...

통지표 같은 곳엔 본인도 보니까 될수 있으면 자신감을 가질수 있는

아이만의 장점을 써주면 얼마나 격려가 되겠는가 !

나는 좀 흥분을 했다

민희는 조용한 성격이다 그렇지만 그게 다가  아니고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도 잘쓰고 그림도 잘그리고

생각이 깊어 좋은 아이디어도 잘내는 아이인 것이다

간단하게 무심히도 한두줄 그리 써 주실수 있는지,,,

고슴도치에미의 심정으로 불만이 많다 

 

민희 어릴적엔 달님같다고 여겨 달에 대한 노래를

많이 불러 줬다

달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달 ♬

보름달,둥근달 동산위에 떠 올라

어둡던 마을이 대낮같이 환해요 ♪ 등등

 

명태란 동요가 있다

 

나는 명태 나는 명태 동해바다 푸른물을 헤엄치고 다니는

씩씩하고 용감한 나는 명태

나는 명태 나는 명태 나의 몸은 작지만 푸른 파도 헤치고 어디든지 간다네

나는 명~ 태 

 

어릴적 많이 불러 줬는데

학교에서 노래 한사람씩 부르기 시간이 있었는데

이동요를 불렀다는 거다 ㅎㅎㅎ

 

울민희가 작고 여려도  단단하고 굽힙없는 꿈을 꼭 붙들고

늘 앞으로 나아가는 학생이기를 바라며

두서없는 글

 

 

 

 

 

 

* 아이이름은 한자만 다르게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