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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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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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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장관님 보셔요...


BY 솔바람소리 2009-02-10

오늘 중학교 다니는 녀석이 학교에서 안내문을

받아왔습니다. <방과후학교 강좌>개설 안내였습니다.

가격 부담되는 학원을 그만두고 저렴한 방과후수업으로

성적향상을 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늘 바라는 마음으로

또 안내문을 바라보았지요...

 

어떡하라는 겁니까?

일제고사, 학력평가, 입시...

천부적인 두뇌를 지녔다면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수업만으로도

그 높다란 장애물들을 거뜬히 뛰어넘어갈 수 있을 테지요.

아쉽게도 우리주변에는 아주 평범한 두뇌를 지닌 아이들이

넘쳐나도록 많습니다.

공교육으로 안 된다면 사교육을 받으면 될 테지만 이마저도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에 마음 한쪽이 시려올 만큼 능력 없는

부모들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뒤지지 않을 교육을

받아야 할 텐대요. 부모들의 한숨으로 땅이 꺼지려고 합니다.

이런 소리 많이 들어서 아실테지요?

 

이런 사정 헤아려주신답시고 어느 분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궁여지책으로 <방과후학교 수업>을 학교들마다 방침처럼

만들어 주셨나본데 넘치는 돈을 주체 못하며 사는 것도 아니면서

기를 쓰며 사교육을 끊지 못하고들 있으니 이 일을 어째야 합니까?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 녀석 학교에서 어김없이 방과후학교수업에

대한 공고문을 보내기 전에 자상하게도 꼭 미리 문자를 꼬박꼬박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방과후학교 수업을 받게 하려고 나름은 시도를 해보았는데

날아오는 안내문을 살펴볼 때마다 여지없이 눈앞이 아득해지고 맙니다.

영어와 수학이 한날, 같은 시간에 이뤄지고

국어, 과학, 사회, 중국어, 통합논술, 원어민회화... 등등 나머지가 또

한날, 같은 시간대에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영어와 수학중 한 과목만 선택해야하고 나머지 과목들 중에서도 하나만

선택하라는 건가요?

모두 한데모여 말을 섞어보진 않았지만 안내문을 받고 아득해진 부모님들

많았을 거라고 짐작해봅니다.

 

작년 여름방학 전에 왔던 안내문을 받고 학원을 쉬고 있던

제 아이가 방과후 수업이라도 받아보겠다며 고른 과목이

수학, 국어, 영어, 사회, 과학이었지요. 아이의 의지가 엿보였으니

모두 시켜 볼 참이었습니다.

교차되는 시간대를 학교 측에서 수정을 해주시겠지, 했던 마음으로

말입니다. 김칫국을 사발로 들이킨 심정이 이런 거구나...망연자실

하고 말았던 그 날... 신청한 아이들이 없다면서 받을 수 있던 수업이

달랑 수학 하나뿐이었습니다.

 

이왕 가정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봉사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이라면

골고루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줘야 하는 건 아닌지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만 잘못된 건가요...?

매스컴을 통해서 방과후 학교 수업으로 성적이 향상 됐다는 부러운

소식을 언젠가 눈으로 접했는데 저로써는 어째 마음에 와 닿지는 않더군요.

요즘처럼 힘든 경기에 제발 학부형들의 어깨에 올라있는 시름 덩어리들을

좀 덜어낼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침 좀 세워주세요.

 

저희 집은 초등 5학년과 중학 3학년이 돼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내 아이들만 뒤떨어지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죽을 힘 다해서

학원을 보내고는 있지만 교육비를 내야하는 날짜가 늘 쏜 화살처럼

빠르고 위태롭게 다가옵니다.

작은 사업을 하는 남편의 수입은 불규칙할 뿐 아니라

생활비로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때론 자존심 모두 팽개치고 차라리

혜택이라도 받아 볼까, 해서 수급자의 자격유무까지 알아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간당간당하게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자격도 미달이구요.

기뻐해야하나 슬퍼해야하나...

울컥한 마음에 별말들이 다 나오네요.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이끌어줘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부모들 아닙니까?

때론 아이들이 한창 자라느라 속이 허한지 먹고 싶은 음식들을

주절거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능력도 없으면서 무정한 엄마가 되어 제가 하는

말이 뭔 줄 아시나요?

 

“이 달 학원비(다음 달 학원비) 내려면 쓸 돈이 없어. 학원 그만 둘래?”

 

이런 협박성 멘트입니다.

억지로 보내는 학원이 아니라 저희들이 다니지 않으면 뒤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서 꼭 다녀야 한다고들 여깁니다.

빈부의 차는 점점 심해진다고 하고...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옛말이라고 하고...

죽지 못해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개천이라도 용이 날 수 있도록

도와주셔요.

제발 공약과 방침만 세우지 마시고... 현실 가능한 상황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