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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천성


BY 세번다 2025-06-02

어제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그냥 끊어져서 이휴 저녁시간 다되서 제가 다시 걸었어요. 

그런데 엄마는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전화가 온적 있다고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니 아버지가 전화를 했던 것 같다고 하시네요

여동생이 아침에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서, 아버지가  여기저기 전화를 한 것 같다 하네요

그래서 동생이 들어왔냐고 했더니 지금 들어왔다고 하시더군요

어제 동생도 나한테 전화가 와서 두 모녀가 싸웠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역시나 그생각이 맞더군요.

동생이 엄마랑 다투고 집을 나갔다가 저녁때쯤에나 들어온 모양이더군요

아버지는 딸이 안들오니 걱정되서 여기저기 전화를 한것이고 귀가 어두우니 제가 여보세요 해도 못듣고 그냥 끈어버린것이죠

오늘 아침 다시 엄마랑 통화하니 모든사건의 전모가 역시나 내짐작이 맞더군요
그 놈의 화분이 도화선이 되었던것이죠
엄마는 화초키우는것을 좋아하고 그걸 제가 이해 하죠
하지만 그애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게 다 귀찮은 일걸리로 치니 생각을 더 안하죠
그러니 그런딸이 못마땅하고 힘들어도 화분의흙을정리하고했으니 노인네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러니 딸한테 짜증나니 공격을 한것이죠
고모양이니 친구도 없다느니친구들이라고 다들 이상한년이라고 공격했으니 자존심 상한것이죠
그러한 소리듣고 여동생은 며느리 불러 살아라
그러니 언니도 집에 안오지 하고 다시 공격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그다음이야기야 당연 너 당장 나가
"니 아파트 들어가서 살아" 하고 소리쳤죠
그 소리에 아침도 먹다말고 그렇게 집을 나가서 다 저녁때 들어온 모양입니다
집을나가서는  이친구 저친구 찾아서 다니다 들어온 모양 이죠
정말 그리 말했음 나가던지 나갈 생각도 없고 엄마 비위 맞추어 줄 생각도 없고 내가 해간 음식 냉장고 있어도 귀찮다고 안꺼내 놓는 애입니다
그리고 이사라 저사람 전화해서 만너러 나갈 궁리만 한다고 엄마는 싫어합니다
특히 열몇살 차이나는 그 할매 만나는것 무척 싫어하는데도 그사람 만나러 나가는것이 싫은것이죠
쓸데 없는 사람 만나서 밥값 들이고 한다는것이죠
그저 집에서 이것저것 청소하고 정리하고 일하기 바라는데 자신의 딸 천성이 설거지하고
왕창 한번에 다해서 먹고 하니 그게 그렇게 싫음 하지 못하게 하면 되는데 제가 뭐라고 할때는 그리 편을 들면서 잘한다고 해놓고는 하여간 변덕도 그 화분과 본인이 좋아한 반찬 안꺼내놓은것에 화가 나서 그리 된것이죠
엄마 잔소리가 그래도 많이 참다가  나온 것인가 봅니다
노인네랑 같이살 깜도 안되는애를 그리 데리고 살려고 애쓰는 노인도 안타깝습니다
그애가 가진 돈이 나가 살다가 누군가에게 사기 당하고 뺏길까 걱정하죠
딸이 그정도 모지리도 아닌데 도 왜그리 욕심을 내는것일까요
이제 벌써 잇몸이 괴사되서 인플란트도 해야 되고 하니 더 마음이 심란한 애한테 그 난리를 쳤으니
정말 이애가 엄마바라는되로 개과천선 할거 아님 나가 살면 좋겠는데 그러지도 않을 것 같고
답답한 상황이죠
자신보다 젊은애가 몸이 아프다고 하는것이 이해가 안되는것이죠
본인이 먹을 밥 그리고 본인이 먹고 싶은 싼 식재료 사러 움직이기는 해도 엄마가 좋아하는 화분정리
엄마가 예전 했던 세입자가 막 내놓은 쓰레기 정리 당연안하죠
세입자라고 해도 쓰레기정리 잘해서 내놓아야 수거도 해놓는데 아마도 그냥 내놓음 그대로 쎃일것이고
거기에 다른사람이 또 갖다 버릴것이니 집앞이 엉망이 금방되기는 하고
세입자들한테 동생이 잔소리하고 문자하는데 그걸 엄마는 이해를 못합니다
본인처럼 굽신거리면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애는 다른데는 끽소리도 못하면서 세입자들한텐 좀 막말하기도 합니다'
나름의 갑질 하려고 하는 기색도 있어요
그걸세입자들이 젊은 사람이그런다고엄마한테 뭐라고 한 모양입니다
집주인을 호구로 보는 세입자들인데 그런 지적과 무시가 통하겠어요
그런 세입자한테도 굽실거리면서 월세 받아내는 엄마 그렇게라도 집관리 하려는 엄마를  나도 이해못하겠는데 여동생이야 당장 자신이 더 힘들게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데 좋아하겠어요

그나저나 동생 임플란트하고 치과 치료하 면 엄마가 그애 먹을것 수발도 해야 하는것 아닌지 모르겠어요

조금만 아픔 드러눕는 성격이라서 아흔 가까운 엄마가 죽을 끓여주고 수발을 다 들어야 할 판이에요.

4~5년전인가 엄마가 임플란트 하셨을 때는 제가 매일 죽을 끓여다 드렸어요. 

같이 살면서도 먹을 걸 안 챙겨주니, 동생이 뭘 해주겠어요. 

엄마가 그저 “하지 말라”는 말을 고지 그대로 받아들여서, 귀찮으니 그냥 안 한 거죠.

환갑 넘긴 중년이 아흔이 가까운 노모랑 아흔이 넘은 아버지에  살고 있으니 안타쌉죠

사실, 엄마가 동생을 그렇게 만든 것도 있죠. 이제는 서로 갈등하며 지지고 볶고 셋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야 할 일만 남은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나아지기보단 점점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고, 동생은 몸도 마음도 전혀 준비된 사람이 아니에요. 

전 이미 마음속에서 동생을 놓아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잔소리도 덜 하게 되더라고요.

엄마가 좋아하시는 박대를 사서 보내드리긴 했는데, 그것도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엄마는 아직도 딸이 변하길 기대하고 계세요. 

변화를 기대하니 화도 나고 또 기대를 더 하게 되죠

그 기대를 내려놓아야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텐데, 그게 참 어렵죠.

예전 같으면 이런 상황이면 친정으로 냅다 달려갔을 텐데, 이제는 저도 마음이 많이 멀어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