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성장에 따라 성적 기능이 활발해지고, 2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
시기는 개인차가 있으나, 대개 12,13~15,16세 사이에 나타난다.
심신 양면으로 성숙기에 접어드는 청년기의 전반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여러 가지의 성적 행동을 알기 시작하면서
그와 같은 육체적 변화와 함께 감수성이 고조된다.
또한 자아의식도 높아지고, 주위에 대한 부정적 태도도 강해지며,
구속이나 간섭을 싫어하며 반항적인 경향으로 치닫는 일이 많고
정서와 감정이 불안정해진다.
그러나 심신 양면으로 소년기에서 어른이 되는 과도기에 지나지 않으므로
심신 발달상 완성의 단계는 아니다.
-----사전적 의미의 사춘기다.
매일 보는 내 아이에게서 성장의 변화를 못느낄때가 있다.
내가 무심한 엄마여서 그런가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작아져 못입게 된 옷을 정리하며 그제서야 '많이 컸구나' 한다.
얼굴이 엣되고 눈물 많은 아이라 애기티 벗는데 한참 걸리나보다.
변성기도 아니고 성적 행동을 하는것 같지도 않다.
근데 부정적 태도는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들어 어른들 얘기에 순순히 대답하는걸 못봤다.
농담으로 하는 얘기에도 발끈한다.
제 사촌과 얘기 나누거나 친구들과 전화통화 하는걸 듣고 있다보면
재가 내 아들인가 하는 생경함이 느껴질때가 있다.
집에서 그러할때는 밖에서는 어떨까.
주변에 보이는 학생들이 눈에 거슬린 행동하는거 보면서 혀를 끌끌 차지만
내 아이가 집 밖에서 그에 못지않은 행동을 하는지는 나도 알지 못한다.
우습다.
부모 눈엔 환갑인 자식도 애기로 보인다고
완전 애기 취급하면서 이것저것 규제할때는 언제고
내가 불편할때는 그것도 못하냐 다그치며 어른 대하듯 한다.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많은 아이일 뿐인데
자제하지 못하고 배려심 부족하다고 힐책한다.
나는 반항기 없는 청소년기를 보냈던가?
뭐 나의 사춘기는 조용히 지나갔던거 같다.
순전히 내 입장에 볼때 그렇다는 거다.
반대로 해석한다면 나의 친정 부모님이 너그럽고 이해심 많으시다는 얘기다.
세상 가장 힘든게 부모 되는일인거 같다.
어제밤 내가 전화 하는걸 듣고 있다가
통화가 끝난후 아들이 내게 묻는다.
"방금 누구랑 통화 하셨어요?"
"아빠한테는 후배고 엄마한테는 선배.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해서 아빠가 거기 가셨어."
"그럼 상주잖아요. 근데 엄마는 그렇게 웃으면 어떡해?"
어쭈? 상주라는 단어도 알고... 놀랐다.
통화중에 선배가 한 농담때문에 내가 웃었나?
"엄마가 그랬어? "
웃으며 아이의 볼을 한번 쓰다듬는 걸로 모면한다.
작년에 할아버지 상을 치른것이 아이에겐 큰 충격이었나 보다.
별걸 다 기억한다.
향 꺼지지 않게 하고 항상 영좌를 지켜야 한다고 했더니
새벽까지 눈 부릅뜨고 앉아 있다가
졸음을 못견딜 한계점이 되자 아빠를 깨워놓고 나서 잠들었었다.
무심하고 속좁은 엄마보다 네가 낫다.
기특하고 든든하다.
너 스스로도 감정이 불안정한데
부모가 이랬다 저랬다 중심 못잡는거 보면 더욱 혼란스러울 거다.
네가 나중에 사춘기를 되집어볼때
무난히 지났다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절이었다고
기억해줄수 있을까?
제발 그래주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