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유럽 8박 9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니 아마도 유람선에서 찍은 듯하다.
사진 솜씨 하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파리 세느강 유람섬에서 바라는 에펠탑은 아름답다
"혼자 가니까 좀 재미없더라."
돌아온 그는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시차 적응이 안 된다며 초저녁만 되면 곯아떨어지고 피곤해하면서도 그런 와중에도 내년에는 동유럽으로 떠나고 싶다고 한다.
가고 싶었던 유럽여행 그 묘미를 알게 되었을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이제 우리 둘이 함께 긴 여행을 가기엔 여러 사정이 얽혀 있다.
남편은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기에는 맞추어줄 친구가 없나보다
정 가고 싶은 혼자 가던지 어찌하든 친구를 물색하도록 해야 할것이다
문득 내 여동생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애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함께 갈 사람이 없다.
해외여행을 같있갔다온 후배 선배 모두 여행을 다녀오후 파장이 났다
그래서 내가 주로 같이 많이 다닌편이다
그런데 그애랑 여행을 다녀보니 왜 파장이 났는지 알 수 있었다
어리든 나이 많든 어리든 남이기에 서로 맞추어서 조심할 부분이 있는데 이애는 그게 없다
어린사람들한테는 그저 당연이 대접받을려고 하고 반대로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배려를 해야 하는데그렇다고 여행경비 계산등 이런것도 정확이 잘 못한다
그러니 같이 갈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얼마전 이애가 나한테 묻는다
예전에 한 번 같이 여행 갔다 싸우고 사이가 틀어진 지인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고 했다.
무려 12살 차이 나는 연상, 거의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서로 맞지 않아 멀어진 사이인데, 다시 함께 여행을 가자니… 듣기만 해도 마음이 답답하다.
그 사람도 그만큼 외롭고, 같이 떠날 이가 없었던 걸까.
여동생은 내게 조언을 구했지만, 나는 단호히 말했다.
"노인네 수발 잘할 자신 있으면 가. 근데 넌 그런 스타일 아니잖아."
결국 그에도 그 여행 제한 받지 않기로 한 모양이다.
여행은 결국 ‘코드’가 맞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함께하는 사람이 불편하면 그 여행은 불편한 여행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 상황안되고 가고싶음 혼자라도 가는것이 맞다내가 쓸 오일만 빼고 남은 올리브오일은 지인들에게 선물로 돌릴 생각이다.
평소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올리브 오일이 좋단것을 많이 사온것을 먹기 위해서
요즘은 샐러드를 즐기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덕분에 우리 집 식탁도 조금 더 건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