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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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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여행


BY 세번다 2025-05-22

남편이 유럽 8박 9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니 아마도 유람선에서 찍은 듯하다. 

사진 솜씨 하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파리 세느강 유람섬에서 바라는 에펠탑은 아름답다


"혼자 가니까 좀 재미없더라."
돌아온 그는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시차 적응이 안 된다며 초저녁만 되면 곯아떨어지고 피곤해하면서도  그런 와중에도 내년에는 동유럽으로 떠나고 싶다고 한다. 

가고 싶었던 유럽여행 그 묘미를 알게 되었을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이제 우리 둘이 함께 긴 여행을 가기엔 여러 사정이 얽혀 있다. 

남편은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기에는 맞추어줄 친구가 없나보다

정 가고 싶은 혼자 가던지 어찌하든 친구를 물색하도록 해야 할것이다


문득 내 여동생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애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함께 갈 사람이 없다. 

해외여행을 같있갔다온 후배 선배 모두 여행을 다녀오후 파장이 났다

그래서 내가 주로 같이 많이 다닌편이다

그런데 그애랑 여행을 다녀보니 왜 파장이 났는지 알 수 있었다

어리든 나이 많든  어리든 남이기에 서로 맞추어서 조심할 부분이 있는데 이애는 그게 없다

어린사람들한테는 그저 당연이 대접받을려고 하고 반대로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배려를 해야 하는데 
너무나 느리고 하니 당연 욕을 먹을수밖에 없었을것이다

그렇다고 여행경비 계산등 이런것도 정확이 잘 못한다

그러니 같이 갈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얼마전 이애가 나한테 묻는다

예전에 한 번 같이 여행 갔다 싸우고 사이가 틀어진 지인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고 했다.

무려 12살 차이 나는 연상, 거의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서로 맞지 않아 멀어진 사이인데, 다시 함께 여행을 가자니… 듣기만 해도 마음이 답답하다. 

그 사람도 그만큼 외롭고, 같이 떠날 이가 없었던 걸까. 

여동생은 내게 조언을 구했지만, 나는 단호히 말했다.

"노인네 수발 잘할 자신 있으면 가. 근데 넌 그런 스타일 아니잖아."

결국 그에도 그 여행 제한 받지 않기로 한 모양이다. 

여행은 결국 ‘코드’가 맞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함께하는 사람이 불편하면 그 여행은 불편한 여행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 상황안되고 가고싶음 혼자라도 가는것이 맞다
패키지여행도고급스럽게 잘 선택하면 혼자가도 되는데 그게 무섭다고 하니 어쩔수 없는 것이다
친정은 혹여나 그애가 여행이라도 가서 집을 비움 내가 대타로 가야 하는데 둘이 같이갈수도 없는것이다
나도 울애들 때문 부부가같이 여행을 못가는데 에휴


이번 남편의 이태리 여행시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오일을 부탁했었다
그런데 한병이 아니라 ㅎㅎ 박스째로 세 박스를 주문해 택배로 보내왔다
내가 왜그리 많이 했냐고 올리브 오일은 기한 있어서 이걸 다 못먹는다고 했더니
화를 낸다
결국은 . 내 잘못이다. 
"한 병만"이라고 콕 집어 말하지 않은 것이. 남자는 구체적인 지시가 없으면 전혀 다른 차원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걸 나는 또다시 배운 셈이다. 그
그래도 스위스에서는 "부엌용 칼 하나만" 사오라고 했더니 그건 잘 지켜왔다. 다행이다.

내가 쓸 오일만 빼고  남은 올리브오일은 지인들에게 선물로 돌릴 생각이다. 

평소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올리브 오일이 좋단것을 많이 사온것을 먹기 위해서

요즘은 샐러드를 즐기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덕분에 우리 집 식탁도 조금 더 건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