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뭐 필요한 것 없냐길래 쿠팡을 검색해서 스케처스 운동화와 가슴에 수가 놓인 칠부 면블라우스를 주문해달라고 했다.
옷은 보름 뒤에나 온다고 하길래 주문 후 생산하거나 물량이 폭주해서 그런가보다 했다.
드디어 옷이 왔는데 해외직구로 왔다는데 샘플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수 놓인 자리도 다르고 입어보니 께름칙하게 착용감도 좋지 않았다.
마감처리도 엉망이어서 내가 손질했다.
원 플러스 원으로 싸게 샀다 싶더니 싼 게 비지떡이었다.
중국에서 만든 짝퉁이었던 것이다.
나는 어지간하면 반품을 하거나 교환을 안하는 편이라 일단 세탁기에 넣어 빨래를 했다.
세탁 후 옷은 더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수를 놓을 때 받치고 하는 부직포를 얼마나 형편없는 걸 썼는지 그게 다 물크러져서 휴지 뭉치를 같이 돌린 것처럼 허옇게 사방에 들러붙어 있었다.
손으로 대충 떼어내고 테이프를 동원해 이물질을 제거하느라 한참 고생했다.
아들은 버리라고 했지만 고생한 게 아까워서 잠옷으로라도 입으려고 한다.
쿠팡에서 해외직구도 취급한다는 걸 이제서야 알다니.
나는 홈쇼핑에서 음식이나 옷은 절대 안 사는데 쿠팡까지 실망이 크다.
옷은 꼭 보고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