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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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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던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를 읽고


BY 물뿌리개 2010-03-09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엄마가 좋아하는 작가 같아서 샀어요.” 하며 네가 준 선물.

엄마가 즐겨찿는 작가를 언제 그렇게 눈여겨 본 것일까? 

감동으로 받아든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제목 만 으로도 힘이 솟게 하는 이말이 엄마의 가슴을 울렁이게 했지.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모든 아들딸들에게 보내고픈 메시지 일 거야.

엄마 또한 마음은 늘 그러했지만 네게 전달되는 엄마의 말들은 날카로운 사금파리일때가 많았고 네가 하려하고 하고싶어하는 일들에 이러저러한 충고와 질책의 말들이 많았던 요즘이었구나.

작가는 정신적 성장통을 겪으며 성인이 되어가는 딸 위녕에게 자신의 경험담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들을 가슴을 내밀고 조근조근 속삭이듯이 들려주고 있단다. 자신의 나약함과 부끄러운 모습도 감추지 않는 진솔한 말들로 딸과 함께 고민하고 배워가는 모습들이 담긴 책 이야.  사실 엄마도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은 그런 것들 이었단다.

사춘기에 접어든 너와의 대화속에서 가끔씩 벽이 생길때마다 언제나처럼 엄마는 엄마의 생각대로 너를 바꾸려 했고 그것이 너와 엄마를 더 힘들게 했던 나날 이었지.

엄마의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작가는 알고 있었나봐.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내 삶을 사는 것 그건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남에게 살도록 요구하는 것, 그것이 이기적인 것입니다. 이기심은 남들이 나의 취향,나의 자존심,나의 이름,나의 기쁨에 맞추어 살도록 요구하는데 있습니다.’ 이 구절을 읽는데 앞이 환해지는 느낌이었어.

그래 엄마는 늘 말로는 너의 인생의 주인은 너라고 말했으면서 엄마가 네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하려 했었나봐.  아니 어쩌면 엄마 자신조차 주인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구나.

이 책에도 등장했던 인류학자 맥팔레인 박사가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에 이런 글이 있더구나 ‘네가 아무리 나를 불러도 대답이 없는 때가 분명히 올 것이기에...(중략)... 나는 네가 온전히 너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래 엄마가 네가 해줄수 있는 것은 네가 너를 찿아 가는 길을 지켜보며 응원 해주는 것이었어.

사랑하는 딸아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위녕” 하고 부르면 엄마는 위녕대신 네이름을 넣어 부르며 등을 토닥거려주기도 하고 또 엄마가 위녕이 되어 위로 받기도 했단다.

책 속의 위녕처럼 너도 요즘 친구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엄마도 그래 사회생활 속에서 어려운 일중에 하나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 문제인 것 같아.  이런저런 관계속에서 우리들은 많은 상처를 받기도 하고 또 아무렇지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잖니.

네 속에 미움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미움을 줄 것이고, 네 속에 사랑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사랑을 줄 것이다. 네 속에 상처가 있다면 너는 남에게 상처를 줄 것이고, 네 속에 비꼬임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비꼬임을 줄 것이다. 네가 남에게 사랑을 주든, 미움을 주든, 그 결과는 고스란히 네것이 되는 거란다.

가끔은 어처구니 없는 가시덤불에 걸리기도 하고 모욕의 골짜기에 떨어질 수도 있고 인생에서 소낙비를 맞을 수도 있지만 네 자신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 자신뿐이라고 말해주는 작가의 말을 빌어 엄마는 너에게 응원을 보낸다.

생각나니? 언젠가 방송에서 본 타샤투더 할머니의 이야기 말이야.

아흔한살되신 할머니가 일군 삼십만평의 넓은 정원, 그 정원의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서 엄마가 굉장히 부러워 했잖아.

그런데 진정 아름다운 것은 넓은 정원의 꽃이 아니라 평생을 바쳐 그 정원을 가꾸는 할머니의 거친 손과발 그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할머니의 마음이란건 이 책을 읽다가 느닷없이 깨달았단다.

그리고 이책의 비밀 하나 더 책갈피 속으로 이따금씩 찿아든 미소짓는 천사들의 삽화도 책을 읽는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보듬어 주더구나.

 딸아 오래전 엄마가 꼬물락 거리는 너의 작은 손을 잡고 했던 말, 너의 발이 엄마 손바닥 만큼 자라는 걸 보면서 했던 말, 너의 키가 한뼘 잘랄 때 마다 했던 그말 들  잃어버렸던 그 마음을 돌아 보게 되었단다.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 같은 오월,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라운 오월, 생명있는 모든 것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계절이다.

어린싹이 짙푸른색으로 자라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기쁨이란다.

오월같이 싱그러운 네가 건강하게 자라가는 모습과 연두빛 햇살같이 뒹구는 너의 웃음소리는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기쁨이지.

기억해라 딸.

엄마의 보이지 않는 눈길이 널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네 머리카락과 네 팔 다리. 손가락 하나하나. 네 마음 결 하나하나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말이야.

책의 후기에서 위녕이 말한 것처럼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그리 말 할 수 있는 너이고 엄마이었음 좋겠구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 할 것이다. 너는 온전히 너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2009. 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