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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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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박진 2009-02-11

먼지가 구름을 만들어 놓은 갈색 전신거울을 바라보고 아주아주 초라하게 울었다.어젯 밤, 아니 오늘 새벽 어느 순간에. 정리되지 않은 마음의 빗장을 열고 훌훌 날아가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쥐죽은 듯 온전히 머물러버리지도 못하는 이런 병은 이름이 과연 뭘까...... 

틈새가 그리워질만큼 여백이 절실한 요즈음의 아이들과, 절제와 극복 사이에서 맴맴거리는 어리숙한 어른으로서 불안정한 몸짓으로 곧추선 나 중에 누가 더 가여운 건지 싶다.

오래 전에 '소설'이란 이름의 북까페가 있었다. 그 자리엔 이젠 소설은 자취조차 없다. 어색한 조명과 화려한 간판만이 잔뜩 목에 힘을 주고 있을 뿐이다.그렇게 흘러가나 보다 하다가도 가슴이 저민다.나 또한 소설처럼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는 건 아닌지......

눈물조차 사치이고, 내가 숨쉬는 공기, 내가 먹는 음식조차 모두가 사치 같다.후후 이런 통속적인 말의 노예가 되긴 싫었는데 기막히게 카피하여 말하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