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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도 익어간다


BY 세번다 2024-11-05

먹는 과일만 익는것이 아니고 각종 나무의 열매들이 익어간다
이 열매들은 그냥 다음해 씨앗을 뿌릴 용도가 될지 새먹이가 될지
몸에 좋은 약재로 쓰일지 다 나름 쓸모가 있겠지만
색이 예쁨 더 반갑게 보기는 한다

배풍등의 빨간 열매이다
녹색에서 잘익어가면 붉은색으로 된다
열매도 익어간다
오늘로 입원한지 8일차이다
오늘 정도 퇴원했음 했는데 일단 보류다
원래 항암 1차례 더 맞아야 종결인데 수치만 나쁘지 않음 보통 일주일 후에 하지만 울애는 항상 수치가 안정적이지 못해서 기다리던가 퇴원했다가 사오일 만에 다시 들어오던가 했다
사실 내일 항암을 안해서 퇴원해도 바로 곧 들어와야 해서 있다가 끝내고 가면 좋은데
집에 간다고 보챈다
하기는 지겹기는 하다
그 시끄럽던 환자는 일요일에 퇴원했고 일요일 하루정도만 조용했지만
다시 어제부터 자리 매꿔지고 열이나서 응급으로 입원한 어린 여자애가 들어와서
밤12시에도 검사하고해서 좀 시끄러웠다
아파서 그런것이니 그런것은 이해된다
소리 틀어넣고 게임하고 전화를 내리받고 걸고 하는 것이 짜증 나는 일이다
이러니 아침시간은 의사가 회진 올때까지 밥도 안 먹고 조용하다
아침5시부터 피검사하러 간호사 들어오고 청소하러 들어오고 계속 들락날락 거려도
잘잔다
회진은 빠름 9시부터 열시 넘어서 오니 그리 자는것이다
하기는 울애도 밤에 못자서인지 자고 있다
난 졸립지만 일어나서 움직인다
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징징 거리던 열살 남자애도 옆 병실로 들어온 모양이다
목소리가 특이해서 온 병동이 그 아이 징징 거리는 소리가 다 들린다
2살 아이 우는소리보다 더 시끄럽다
그애 엄마도 어지간히 힘들듯한데 화내는 소리는 절대 안들린다

울애가 빌런이라고 표현하던 모자가 있었다
밤열한시에도 뭘 먹느라 둘이 같이 먹느라 시끄럽다
남자애 12살이었던가 초등학교 졸업무렵이었다
항상 식사시간 끝나고 이상하게 냄새나는 음식만 먹어서첫 항암 할 시기여서
적응도 힘든때에 그 냄새에 너무 힘들어했고 그 엄마는 병실에서 아이한테 아빠 흉을 그리 보는 것이 참 마음에 안들었다
애가 아파서 병간호 하는 것 이 남편한테 큰 유세 였던 여자였다
맞벌이여서 본인만 휴직하고 아이를 돌봄 속상 할 일이지만 전업 주부 였던것 같은데
자기 아이 아픈것 간병 하는것이 그리 남편한테 유세 할일은 아닌 듯
다들 병간호의 특성상 엄마들이 많이 돌보기는 한다
일년을 한번도 집에 못가고 병원에서 보냈던 엄마도 있었는데 하여튼 다 성격 탓일 것이다

병원에 오래 있다 보니 딱한 사연도 많이 듣는다
엄마 아빠 이혼하고 할머니가 키웠던 남자애는 엄마가 와도 할머니가 못들어오게 하는가 본데
에휴
그애도 상태가 안좋은것으로 소식이 들렸다

이렇게 저렇게 치료는 마지막일지 어떨지 가고 있다
이제 항암 1차례만 더하고 전이 소견 보였던 림프 다시 검사해서 이상만 없음
한 삼개월은 한달에 한번 정도 외래만 오면 될 것 같은데 어떨런지
제발 그리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