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리고 바람도 세게부는 추운겨울이였다
나는 어머님이 며칠전부터 쓰고다니시는 겨울털수건에 욕심이 생겼었다
나에게 한번도 써보라고 말씀도 없으시고 작고 알록달록한 모자달린 목도리를 씌워주시곤 하셨다
양털실로 손뜨개한 겨울수건이였는데 당시 어머님이 다니시는 학교는 걸어서 한시간 정도되는곳에 있었다
어느날 나는 학교로출근하시는 어머님을 따라나섰다
엄마, 나,~엄마수건 쓰고싶은데~ 라고했더니 어머님은 "추운데 어서집에 들어가거라"
라고하셨다 그날은 눈보라가 세찼고 걷기조차 힘든날이였다
그런데 나는 오직 수건에만 신경쓰면서 "엄마 나 오늘 엄마수건쓸꺼야" 그렇게 떼질썼었다
출근시간이 바쁜 어머님은 그냥 나에게 들어가라 하시며 발걸음을 재촉하고있었다
그런데 이놈의 고집이 말을듣지않고 "수건줘~수건달라~" 고까지 웨치며 발을 동동 굴렀는데 어머님은 저만치 가시다가 다시돌아오셔서 나에게 수건을 씌워주시고 맨머리로 가셨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어머님께서는 눈바람속을 추우셔서 어떻게 가셨을까 한시간 동안이나
...가끔 그생각을 하면 너무 맘이 아프고 철없던 그시절의 내가 야속하고 밉기까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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