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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 떨고있다.?


BY 유경 2007-02-06

첫아이 날때부터 고질적으로 따라다니던 치질..

간혹 가라앉았다가도 신경쓰거나 힘이들면 다시 고개들던 그 고약한 놈을 장장 이십여년만에 아예 뿌리를 뽑으려고 큰맘먹고 병원을 찾았다.

무슨 죄나 지은양 고개숙이고 진찰실에 들어가 엉거주춤 자세 취한 삼사분이 참 길게 느껴지고 고통또한 있었다.

하지만 치질보다 다른 무언가가 있어 치질수술은 미뤄지고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란다. 예약하고 며칠을 기운없이 보내었고 드뎌 낼아침 검사다. 인터넷에서 나름대로 검색해보니 더겁난다. 사실 지금 나 떨고있으며 겁이 무척난다. 좀더 일찍 가볼걸하며 보험약관도 들여다보며 평소의 나와는 정말 다른 모습으로 조막만해져있는것같다.정말 그러면 안되겠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별별 생각이 다들고 눈물도나고 주위에선 선걱정하지마라고 하지만 지들이 닥쳐봐라안그러나, 하며 심통도 부리고있다.

아무것도 아니길 바라며 단순한 용정이길 바라며, 생전안하던 기도도 하게 되는 참으로 나약하고 약삭빠른 내모습이 가여워지기도 한다.

저녁부터 이상한(?) 설사약과 물을 엄청마시고 힘들겠지만 맘 다잡고 씩씩하게 잘해야지. 잉잉잉...

동생의 걱정스런 전화를 아무렇지않은양 받고 몇년전 먼저보낸 언니생각에 또 눈물이 흘렀다.

아니지싶어 번쩍 정신차리고 아주 소설을 쓰네..하며 선웃음으로 씁쓸함을 털어버렸다. 긴장하면 검사할때 좋지않다는 말에 잊어버리려고 하고있는 지금. 하지만 아직도 나는 떨고있음을 어쩌랴.

 암튼 어머니는 강하다고 하지않던가. 아이들 생각하며 씩씩하게 잘해야지.자꾸 다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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