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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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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고싶은 사람이라구요


BY 김효숙 2011-06-28

내가  처음 식당을 개업하던 날

몸은 한주먹 밖에 안되는 아줌마가 왔다

우리 남편은 나이가 많아 보인다며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우리랑 동갑내기라고 하였다.

깔끔하고 귀엽게 생긴 그녀를 보니

동갑내기란 그 이름 또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다시 묻지 아니하고 그녀는 함께 일을 했다

우리 남편은 일식집에서 일했다는 그녀의 써빙하는 방법을

참 잘배웠다고 늘 말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지않고 찾아와 주는 그녀

오후시간에 갑자기 가게가 어디냐고 물었다.

내가  바빠서 전화를 못받고  또 한가할때 전화하면 그녀가 못받고

이상하다. 오늘 왜 이렇게 전화를 할까.

아홉시 넘어 다시했더니 우리 가게를 찾아온다고 했다.

세 친구와 함께 왔다.

효숙씨 하고 주방으로 달려와 덥썩 날 꼭 껴안는 그녀의 가냘픈 몸매는

거대한 몸집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진심으로 보고싶어하고 진심으로 달려와 준 그녀..

제일 비싼 음식이 모듬전 이었는데 그걸 시켰다. 하하

얼른 해서 갖다주고 친구들 옆에 앉았더니

그녀는 친구에게 말한다.

효숙씨는 내가  제일 닮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이다.

내가?  나는 의아해 물었다 도대체 뭘 닮을게 있느냐고 ..

 

그녀는 나와 2년이란 시간을 하루 열시간을 같이 있었는데

아마도 작은 사랑을 느꼈나보다.

맛난거 하면 시어머니 드리라고 갖다 드리고.

어려운 사람 오면 작은것 하나 챙겨 대접하는 모습을 보았나보다..

그래 그렇게 닮고 싶은 사람이 잠시라도 그녀에게 보여졌다면

감사할 일이다.

문득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보고싶어졌다

엄마게 우리 자녀들에게 주고가신 가장 귀한 유산이

그 사랑이기 때문이다.

 

비가 내렸다

늦은 새벽에도 비가 내렸다

그녀를 배웅하고 캄캄한 밤 하늘에 이슬비를 맞으며 행복했다.

늘 누군가를 닮아가고 싶은 사람으로 살아야할텐데...

아마 울엄마가 가르쳐 주실게다..

밤하늘 한번 훅..............손을 내젓는다 엄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