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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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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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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처럼


BY 김효숙 2010-05-28

아침부터 달리기  선수로 헐레벌떡 일하러 가는 아줌마인 나

칠십여명 먹을 점심을 준비하느라 한시간이 후다닥.......

전날 준비를 해두어도 당일 할일은 너무나 많다.

초를 다투며   머리를 써 가며 시간을 짜임새 있게 보낸다.

내 젊은 인생을 이리 열심히 살았으면 지금쯤 더 멋진 아줌마가 되었을테지

혼자 중얼거린다..

그리곤.... 앉았다 일어났다 무거운걸 들었다.. 놨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지만 나는 노래를 한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슬퍼하지 말아요

고난의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남들은 지쳐  울고 있을지라도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하면서.. 노래를 한다.

어느덧 요리는 하나둘 다 되어가고 내 노래소리로 양념하며

맛나게 되어간다.

반찬 통에 하나둘. 다섯가지 담겨지고. 나는 휴우........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요이땅.. 점시미 시간 2시간은 난리로 끝이나고 한시간은.. 한사람 두사람의 이어 달리기로.... 보내진다.

오후 3시 목이 아파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집에 가서 빨레하고 옷 다리고

가게 오면 6시가 다되어 가고..

뒷뜰에서 내일 준비..... 며 ㅌ총각김치 담그고 오이소배기 담그고

난 힘들게 절절 매고 담가도 하루 한끼면 다 먹어버린다.

허리가 아프고 온몸땡이는 아프다고 아우성..........

 

어느덧.. 저녁 열시반

조리에 물담아 가게앞 꽃들에게 목마를까 물뿌려 주고

하루를 마감한다.

집에 오는 7분의 거리.... 아파트 우거진 숲 나무아래로 걸어오노라면

맑은 공기에 감사하고 혼자 밤하늘을 바라본다.

혹시나.. 밤하늘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울엄마  별님이 되어

나를 바라보시면 어쩌실까..

힘든 내모습 들키지  않으려고 씨익 웃으며  밤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 엄마 딸 씩씩해요

엄마 딸 효숙이 힘내서 잘 살아가고 있어요

힘들어도 안힘든 척..  울엄마 닮아 맨날 웃으며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별님이 반짝 거리면 아 .. 엄마구나.

아픈 다리 질질 끌며 아픈 손가락 꼬옥 쥐어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한테

손 흔들어 드려야지. 괜찮다고 말이에요

 

일을 많이 해서.. 관절이 툭툭 튀어나와도. 괜찮아요

죽으면 손가락이 미워도 누가 뭐라지 않을거에요

다만 이세상 사는 동안 아프지만 않으면 좋을거구요..

 

울엄마도 혼자서 씩씩하게 살으셨잖아요.. 그쵸?

나이를 먹어가도 엄마처럼 엄마처럼 웃으며 씩씩하게 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