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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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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아 미안해


BY 김효숙 2008-03-14

백여명의 돼지 고추장 불고기를 볶았다

즐거운 맘으로 요리를 하면 아픔도 물러간다.

고기를 볶다가.. 손가락이 뜨거웠다

앗 뜨거..맨날 여기저기 데인자국들..

그래도 괜찮아..

내가 볼때 이쁘면 괜찮아 하고 속으로 말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힘든것도

다 참아낼수가 있다

그런데..

앗.  손가락이 너무 뜨거웠다

한시간을 볶나 보다.

사십근이다. 하하

내가 날 보아도 참 잘한다.. 내가 날 칭찬 한다

손님들이 맛잇게 먹어주니 고맙지 뭐.

그래. 맛있게 볶자구나..

그런 생각하다보면 뜨거운것도 잊어먹는데. 하하

오늘은 유난히 더 뜨겁게..

순간

내 손가락아  정말 미안하구나

맨날 널 뜨겁게 해서 .. 말이다

손가락하고 말했다 맘 속으로 말이다..

부자인 사람을  만났으면 손가락에  이쁜 반지 끼고..

봄나들이 할텐데...

날 만나  맨날 아프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내 손아..

넌  나를 만났으니 그나마 들에 가서 봄나물도 하면서 좋잖아.

내 손은 좋아서 웃는다.

맞아요. 맞아.

난 당신을 만나 그저 행복해요 하고 말이다..

 

내안에 내 몸에 달린 손과 발.. 그리고 눈 귀 코 입 귀. 들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이쁘게 살자구나

남은 삶......이쁘게 살자구나.. 난 속으로 말했다.

오늘따라 뜨겁게 한 손을 어루만지면서..

오늘 밤엔  남편이 사다 준 핸드크림으로.. 곱게 맛사지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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