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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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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행복


BY 김효숙 2008-03-02

일주일만에 휴식이지만 주일 아침은 내게

일상에 주부로 돌아 올 수 있는 가장 귀한 시간이다.

아침 밥을 지을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그이와 단 둘이 보글보글  찌개를 끓여 함께

오붓하게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엔 뭘 할까  생각하다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 표고버섯 다시마를 넣고 국물을 만들었다

멸치에 구수한 냄새는 표고향에 묻혀 더 맛난 국물 냄새가 난다

멸치는 친구가 주었다

표고 버섯은 우리 가게 처음 시작할때 도와주던  천사 같은이가 시골에서

동생이  산에서 땄다는데 귀한거라고 한봉지 가져왔다.

다시마는 속초에 사시는 시고모님께서 보내주셨다.

아....................

다시국물을 낼수 있는 재료가 모두 다  이웃사랑 재료들이네

나 혼자 웃는다.

다시국물에 된장을 풀었다

어머.. 된장도 얻은거네..

교회에 날 무척 사랑해 주시는 권사님께서 해마다 된장 고추장을 담그시면

한통씩 담아서 친정엄마처럼 주시는데..

오늘 아침  배추 된장국을 끓이며 난  다시한번 따스한 사랑을 느껴본다.

구수하게 끓는 된장에 노오란 속배추를 손으로 잘라 넣었다

파도 손으로 잘라 넣었다.칼을 대지 않고 손으로 뜯어넣으니 더 맛있을것 같았다

혼자 비시시 웃는다  행복해서 말이다.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온집안에 가득하다..

뚝배기에는 속초 시고모님이 보내주신 살짝 마른 참가재미를 밑에 감자를 저며 넣고

가재미 넣고 풋고추도 아무렇게나 손으로 잘라 넣고.. 파 넣고. 고추가루 넣고. 소금.

그리고 멸치 다시물 낸것 넣고. 보글보글 끓였다.

그리곤 표고버섯도 불려서 볶았다..  해물 동그랑땡도 부치고.. 하하.

참 행복한 아침사랑을 차린다.

크게 준비하지 않아도 있는것 가지고 간단한 아침상을 차리며 난 행복해 한다

그래.

행복은 별거 아니지...있는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 감사하며 행복해 할수 있는

그 마음이 최고야.. 잡곡 넣은 밥을   퍼서 둘이  앉아 아침 밥을 먹으며 난 행복해 한다

 

몇년전만 해도 주말농장 못 얻으면 들에 나가 밭에서 일하는 아줌마 옆에 가서

땅한평 얻어 콩을 심어 콩밥도 해주곤 했는데  이아침  농사지은 콩으로 밥을 하지는 못해도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

밖에는 눈발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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