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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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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울고싶지않았는데


BY 김효숙 2007-07-15

오늘은 남편의 생일 입니다.

아침 일찍 가게 가서 미역국을 끓이려고 했는데

점심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낮에는 친정 오빠 부부가 온다고 했습니다.

일을 하다가 갑자기..

하얗게 희어진   머리와 초라한 모습을 오빠에게 보여 드리면 속상해 할까봐

일하다 아줌마에게 맡겨 놓고 자전거를 타고 미장원을 달렸습니다

얼른 염색을 하고 드라이까지 하고  거울에 비추인 내 모습은 참 예뻤습니다.

기지개를 하늘로 펴며 아! 나도 멋있는데 하구 웃었습니다.

난 식당 아줌마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 하구 웃었습니다.

기분 좋게 머리를 하고 자전거에 몸을 싣고 패달을 밟으니

까맣게 물들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어 신났습니다.

 

점심 시간에 오빠가 도착 했습니다.

어구! 이뻐졌네.....

응. 오빠 오면 예쁘게 보일려구 머리 했지요.

 

조금 있으니 큰 형님과 시숙님께서.. 오셨구 시누이 부부들도 왔습니다.

모두 단정한 내 모습에. 어 ! 이뻐졌네

네에... 모두 오신다고 해서 머리 했어요 했더니

깔깔 대고 웃었습니다.

 

피곤한 모습을 보이는것 보다 예쁜 모습을 보이니  곤함속에서도

모두 하하 웃어서 참 좋았습니다.

케익이 두개 들어와서 한개는 가게서 촛불을 밝혔습니다.

남은 케잌 하나는 저녁에 가지고 들어 왔습니다.

작은 아들이 부산에 아르바이트 갔던  지난 1월 생일도 못해 주었습니다.

 

남편과 아들과 난  셋이 케잌에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남편은 지나간 아들 생일 축하

아들은 오늘 아빠생신 축하

난 남편과 아들 생일 축하..

 

갑자기 두 눈에 눈물이 핑 돌아 들키고 말았습니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고생하는 남편과 새벽 바람을 가르고 알바를 나가는 아들이

가여워서 말입니다..

사랑하는 내 가족이 그냥 안스러워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행복합니다 내 가족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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