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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 유감


BY 휘발유 2006-11-07

어제 제과점에 갔습니다.
출출하기에 빵을 살 겸, 또한 오는 11월 16일에
대입수능을 치루는 조카에게
'수능 엿'이라도 사 주고자 간 것이었죠.

그런데 정작 수능 엿은 제과점의 한 구석에서
서자(庶子)인 양 홀대를 면치 못 하고 있었고
대신에 이른바 '빼빼로데이'를 겨냥한
기획 상품들이 제과점의 거의 모든 부분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이 것 말고 다른 수능 격려 제품은 더 없나요?"고 물으니
'빼빼로 데이'가 지나야만 비로소
대입 수능 겨냥 상품들이 대거 입점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한 어떤 '상술적 모습'을 보게 되자
문득 11월 11일이 실은 한 해 동안 농사를 짓느라
노고가 극심했던 우리 농민들을 위로하는
'농업인의 날'이거늘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아는 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싶어 마음 한 켠이 무거웠습니다.

구세대인 저와 같은 필부 치고 고향이
농촌이 아닌 사람은 드믈 것입니다.
그런데 주지하듯 우리의 농촌은 계속하여 피폐 일로입니다.

그러하기에 피땀 흘려 농사를 지어봤자
남는 건 고사하고 빚이나 안 지면
다행이라는 농부들도 쉬 보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수입 농산물의 점증현상에 더하여
추곡수매와 판로마저 이젠 과거완 사뭇 다르게
여의치 않아 한 마디로 울고만 싶은 것이
우리네 농촌의 실상이라는 보도 역시도 쉬 접하는 즈음입니다.

고로 이런 때일수록 정부와 국민이 일심동체로서
그러한 농민들을 위로하고 아울러
신토불이 농산물만을 이용하는 지혜가
절실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농업인의 날'은 지난 1964년에 전국 최초로
강원도 원주 지역에서 농업인들의 자축행사로 시작돼
1996년에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고 합니다.

지난 1964년 당시 농사개량구락부 원성군 연합회는
농자철학을 기초로 하여 흙토(土) 3개가 겹치는
토월(土月:11월), 토일(土日:11일), 토시(土時:11시)를
'농업인의 날'로 선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농업인이 아닌 경우엔
그같은 농업인의 날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이가
허다한 반면 뻬빼로 데이와 같은 상업적이고 작위적인
'무슨 무슨 데이'는 까먹고, 빼먹지 않고
챙기고 있는 듯 하니 어찌 안타깝다 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습니까.

하기야 '발렌타인 데이'는 알아도 자신의 부모님 생
신은 모르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고
하니 더 말 해 무엇하겠습니까.

하여간 이제라도 11월 11일은
우리 국민의 주식을 공급하는 원천이자
일꾼들의 1년 노고를 잠시나마라도
위로하는 '농업인의 날'임을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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