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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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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소고


BY 휘발유 2006-10-28

 

        

누구라도 음료를 마시고 즐깁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라면 아마도 커피가 아닐까 싶습니다.


커피는 카페 로얄과 커피 플롯트, 그리고

비엔나 커피 외 그 종류도 실로 다양하게 많다는데

하지만 서민인 제 입엔

가장 값이 헐한 󰡐양촌리 커피󰡑가 제일 맞습니다.


여기서 󰡐양촌리 커피󰡑라 함은

우리네 서민들의 속어로서 통상 200원 내지 300원 하는

가장 값이 헐한 자판기 커피를 일컫는 말이랍니다.


일전 지인이 <스*벅스>에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레짐작으로도 그 커피전문점의 커피 값은

꽤나 비쌀 것으로 쉬 유추되었기에

발걸음은 좀처럼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그 분이 커피를 사 줘서 먹긴 했으나

하지만 뭔 놈의 커피 한 잔 값이 그다지도 비싼지

아까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일전 󰡐바람의 딸󰡑 한비야 님이 쓰신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시에라리온의 별󰡑이란 구절을 읽자면

참으로 많은 걸 느끼게 되더군요.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시에라리온이라는 나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가 발견된 나라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처럼 귀한 보석을 발굴했으면

그를 재원으로 하여 빈곤한 국민들을 위해 써야 하거늘

현실은 안타깝게도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해

오히려 전쟁을 일으켜서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나라는 이웃하고 있는 라이베리아와 함께

국제 회의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대형 전후 복구 지원 국가가 되었다고 하니

이를 보자면 어떤 ‘풍요 속의 빈곤’이란 교훈을 얻게 됩니다.


시에라리온의 아이들은 지금도

다이아몬드를 찾는 일이 공부보다

더 중요한 삶의 어떤 방편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토록 노력을 하여 설혹 다이아몬드를 찾는다손 쳐도

정작 그 아이들의 손에 쥐어지는 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며 나머지의 이익은

중간상(들)과 보석상(들)의 배만 채우는 형국이라는 것입니다.


영국의 일간지인 인디펜던트가 1026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커피 노동자들은

자그마치 1500만명이나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정작 이들의 하루 평균 임금은

1달러도 채 안 된다고 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 했습니다.


아울러 이 신문은 통상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쓰이는 원두의 값은 고작 90원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작금 커피 값이 턱없이 비싼 연유는

바로 커피의 수입업자와 판매업자들의

몫이라고 해서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그렇다면 그같은 중간착취 구조가 바로

커피생산국 커피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어떤 단초가 아닐까 싶었음은 물론입니다.


하기야 우리 사는 사회에 있어서도

그야말로 죽어라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 하고

있는 음지의 노동자들이 왜 없겠습니까.

(근로자(노동자)를 착취하여 자신의 치부(致富)만을

획책하고 있는 부도덕한 사업주들은 각성해야 합니다!)


여하간 비싼 스*벅스 커피를 마시든

값싼 양촌리 커피를 마시든 간에 그건 각자의 자유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커피를 마시면서

‘내가 지금 마시고 있는 이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리고 있는 커피생산국의

커피노동자들은 과연 밥이나 제 때

제대로 먹고있을까?’를 한 번 쯤은

고민해 보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우리 땅에서 나는 게 아니라

에티오피아와 같은 빈국(貧國)의 커피 노동자들이 생산하는

땀과 눈물, 그리고 고통의 어떤 산물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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