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아
너의 글을 기다리는 친구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네가 그만큼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는거란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수도 없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
과 관심이라고 생각되어 지는구나.
마음이란 형체도 소리도 맛도 촉감도 없고 시간과 공간과 거리와 장소에 전혀 구애를
받지않고 움직이고 있다. "내 마음 나도 몰라" 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조절이 힘들지.
항상 중심을 잡고 놓치지 않으려고 책도 보고 선원에도 나가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하지만 잠시 잠깐일뿐 결국 마음이 허전하고 스산한 느낌은 남더구나.
그럴 때는 그냥 마음이 가는데로 사는거지 그 순간만 잠시 지나면 다시 중심자리로
돌아오는거니까.
이럴때 심리적으로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 보고 분석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확실치는 않지만 나의 마음 깊숙히 감춰지고 나타내고 싶지 않고 알리고 싶지 않은
그 무언가가 내재되어 있어 정리가 되지 않고 엉크러진채 방치되고 있는 것을 찿아
봐야 된다. 그리고 조용히 차분하게 가만히 정리를 해본다.
이 세상에는 나를 못 살게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마음의 갈등이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너그럽게 바꾸면 순간에 마음이 밝아지고
환해지더라. 잠시 지나가는 순간이더라. 내가 어떻할 때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를
알면 아 내가 또 이러는구나. 하고 머리를 몇번 흔들어 버리면 순간 생각이 바뀌어
지면서 마음이 중심자리를 찾게 되더라.
하루에도 수십번 움직이는 나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신의 경지겠지.
그래서 늘 수행을 하면서 살아야겠지. 한다고 하지만 늘 부족한 것을 느끼면서 목숨
다하는 날까지 열심히 정진하면서 살자꾸나. 우리가 원하는 완전하고 완벽함이란
존재하기가 힘들지. 그래서 우리는 서로 얼크러져서 사는지도 모르겠구나. 무엇이든지
너무 욕심만 내지않고 적당하게 무리하지 않으면 늘 마음과 몸이 평안하더라. 그런데
일이란 게 적당히 해서는 안되고 죽기 살기로 달라 붙어야 되는 일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러자니 마음과 몸이 따로 놀아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스트레스가
오고 조절이 잘 안되는 것 같더라. 그러나 그순간은 잠시이고 시간은 흘러 가는거니까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집중이더라. 바느질하거나 뜨개질하거나
화초를 손질하거나 청소를하던가 집안정리 서랍정리 서가정리 옷장정리 다림질 등등
집중하고 있는 시간동안은 무심으로 돌아가니까.............
한동안 노래 부르는 것을 잊고 살았는데 연말모임에 다녀 와서부터 요사이 늘 흥얼
거리며 산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우우우~우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게를 돋아 고이 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잎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우우우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의 향수다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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