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머리에 변화를 주었다 . 중간 단발펌을 하고 있었던 나는 도대체 머리관리가 안되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중에 안되겠다
예전에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미용실로 직행했다 .첫번째 손님인거지. 내가 자주 가는 그 미용실 원장님은
참 착하시다 . 스트레스를 잔뜩 가지고 온 나를 반가운 얼굴로 맞이하고 차 한잔을 내주며 오늘은 무슨 일로 행차 하셨나며 나를 약올린다.
난 얘기도 꺼내기전 웃기를 잘하는 내가 먼저 웃어댄다 .
그냥 척하면 착이다 .
미용실 의자에 앉아 머리를 손질하러 오긴 왔는데
스타일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무척 고민된다 . 어떻게 해드릴까여 ?
글쎄 원장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그냥 차도녀로 만들어 주세요 "
미용실 원장님 눈이 동그래진다 .
차도녀 라니요 ? 차도녀 모르세여 ~ 네 아~~~ 어쩌면 좋으리...
차갑고 도도한 도시의 여자 모르세요 ? 윤복희씨 스타일로 해주세요.
그럼 숏컷트 말씀인가요 ? 네... !! 귀를 파야되고 뒷머리는 완전 상고컷트로 가야 되는데요 . 괜찮아요. 그렇게 해주세요 .
그래야만 내속에 있는 온갖 감정의 찌꺼기가 날아 갈것 같았다 .
원래 미용실 원장님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한다 . 왜냐면 숏컷트의 머리를 원해놓고 고객들이 적응이 안되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기에 적당한 단발이나 보브스타일을 많이 권하는것을 알고 있다 . 귀도 파내고 뒷머리도 짧게. 앞머리는 폼나게 좀 길게...
그렇게 설명했더니 원장님의 실력이 발휘된다 .
조용히 눈을 감고 지나온 삶을 정리하면서 생각에 잠기는 동안에 굵은 펌도 들어가고 .. 미용실 안에서는 '사랑은 늘 도망가 ~~' 음악이 조용히 흐른다 너무 듣기 좋은 노래다 . 그 사이 샴푸를 하고 드라이 하고 ....
끝내고 보니 속 시원한 머리로 재탄생 된 나의 모습. 산뜻하다
정말 잘 어울린다
집으로 들어갔더니 남편이 휘둥그래진 눈으로 한참 쳐다본다.
어때요 ? 음 ~~ 괜찮네... 앞으로 그 머리 스타일로 하지 그래...!
알았어요. 십만원짜리 인데 현찰 결제한다 하니까 구만원
머리스타일 ~ 뭐 어때 나와 남편이 기분이 좋아지는데
9만원이 무슨 대수랴 ~ 남편은 자기 생긴건 생각않고 눈은 높아서
여자는 좌우지간
꾸며야 된다는 주의이다 .
내가 어르신으로 사는 동안
너무 나를 등한시 하며 산것같아
앞으로는 어르신으로 살기싫다는 생각이 들고
용모단정한 여인으로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산뜻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
차도녀의 모습이란 참 멋있다 . 지금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