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먹도록 나는 토끼 같은 손주도 없고 여우같은 며늘아기도 없다
사랑을 줄 수있는 존재는 껌딲지 같이 하루종일 붙어서 재롱을 떠는건지
부산스럽게 아니면 나를 살리겠노라고 몸부림 치는
강아지 한마리 ,
산책 시켜달라 밥달라 놀아달라 날 괴롭히는 (?) 강아지 한마리 땜에 하루를 그럭저럭 보내고 소일하는 한심한 사람이다 .
오늘은 나의 생활 루틴이 기가차서 얘기로라도 내려놓지 않으면
내머리속이 어지러워 연초에 정리하고 올 한해를 나에게만 집중하며 살려고 한다
첫사랑 내아들 얘기부터 하고싶다 .
해가 바뀌었으나 만나이로 38세 궂이 우리나이로 계산하고 싶지가 않다.
우리나이데로 치자면 40세가 되나 ??? 직업은 전공 애니메이션과
홍대앞 캐릭터 가르쳐주는 큰학원의 강사 일주일에 한번 출강
나머지 주중은 재택근무하며 들어오는 그림오더, 학원생 문의 관리 , 그리고 홈트 ,,
스스로의 요리에 심취 해있고
이번에 캠핑을 취미로 하겠다며 캐스퍼 구입 (현찰로 구매 )
자가는 아니지만 10년 임대에 분양받는 아파트 거주..... 화장실 두개 방 세개
기타 살림살이 죄다 장만 . 그럭저럭 밥 먹고 사는 인물 괜찮은 청년이다
내가 보기에는 색시만 있으면 딱 인데... 해서 아들에게 없니 ? 진짜 없니 ? 아들 왈
뭐가 없냐구여 ?? 화를 괜시리 내서 이젠 물어보지도 못한다 .
그렇다고 나는 비혼주의자요 독신주의라고 왜 말을 못하냐고 ~ 이 자식아 !!
근데 조그맣게 들려오는 소리 " 요즘 여자 애들 무서워... "
이제는 나도 포기 상태라 눈치만 살피고 우리집에 드나드는 착해 보이는
복지사 선생님들이 눈에 들어와
애인이 있냐 없냐 묻고 있는 한심한 어르신 되어버렸다 .
그러면서 며느리도 포기상태라고 봐도 된다 .
다음 나의 위대하신 딸 얘기
오빠보다 두살 아래이니 만으로 36세 결혼한지 5~6 년 되었다 .
이삼년은 신혼이라 치자
이후 애 낳을 생각을 도대체 하지 않는다 .
한번은 나더러 친구 모임에 갔더니 애 낳은 애들은 육아에 지쳐 몰골이 말이 아니고
본의 아니게 아줌마가 다 되어서
어딘지 모르게 기가 죽어있고 어렵게 공부한 전공은 어디로 사라지고
경단녀가 되어 꿈이고 뭐고 다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
시부모 , 남편의 무수리가 되어 진절머리 넌덜머리 난다며 너는 애 낳지 말라고 부추기더란다 .
좀 재산깨나 있다는 집에 시집 갔다는 절친은
아파트를 받고 갔다는데 오라가라 시집살이가 이만 저만이 아니란다 .
시대가 변했고 주변의 여론을 감안해서 남편과 의논하여 애를 낳지 않고 둘이서
알콩달콩 살자고 약속했단다 .
딸의 직업도 캐릭터, 툰, 일러스트작가라서 벌이는 쏠쏠했나보다 .
전 정부때 부동산이 천정부지로 춤을 출때 얘네들도 10년임대 10년후 분양의 아파트로
나름데로 안정권에서 생활하다가 작년 추석때쯤 갑자기 석사학위 따야겠다고 영국에 있는 대학원으로 유학을 간단다 .
난 뭐라 반대 할 수도 없고 지네들의 삶이라 이제는 뜻데로 하옵소서 하면서 유학경비랍시고 생활비에 보태 쓰라고 몇백 주고 외국이라 어째 마음이 놓이질 않지만 축하 해주며
자기개발에 힘쓰는 딸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
애는 무슨 애....
애 키우는 에너지를 자기개발 하겠다고 나서는 딸을 은근히 동조하고 있는
나 자신도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사돈은 나하고 동갑인데 사돈도 은근 동조 ㅎㅎ
시대가 변한건 맞나보다
아들은 비혼주의
딸은 딩크족
그럼 나와 남편은 그외 가족이 생기는 것이 싫은 이거 무슨족인지 모르겠으나
새로운 어르신족인 것이다 .
이제 우리는 육아골병에서 해방 된 것일까 ?
손주 봐준다고 하루를 헐레벌떡 안해도 된다는거 아닌가 .
그동안 살아 온다고 힘들었는데....
다행히도 운이 좋았던건지 아들이나 딸 모두 전세사기에 걸리지 않았으며
아파트 구입에 혈안이 되어 영끌해서 대출받고 이자 붙느라 정신 없는
결혼생활 하는 젊은이들
나의 애들은 한마디로 '하우스푸어' 는 면했고 자기 분수에 맞게 조심스럽게 살아가는 청년들인것이다 .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안정하여 결혼도 기피하고
애 낳는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누구의 잘못인가 말이다 .
누가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 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