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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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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지나가는 것도 약이다


BY 모란동백 2023-12-22

살다보니 나에게는 절대로 오지 않을 일이라 생각 했던것이 오고야 말았다 . 
작년 2022년 3월경 밥맛도 없고 의욕도 없어지고 해서 우울증의 증세려니 그러려니하고 
아컴에 글 쓰는 것도 피곤을 느끼고 무기력증에 시름시름 앓던중 ,
 
그래도 먹어야 살기에 한술 떠먹었던 음식이 급체를 하고야 말았다 . 
하루종일 구토를 하다가 위장경련이 일어나고 호흡이 곤란하고 죽을 지경이었다 . 
밤 11시경 도움도 안되는 남편을 깨울수가 없었다
 
술한잔에 골아 떨어진 남편을 깨울수도 없고 혼자서 사경을 헤매다 
119를 죽어가는 목소리로 도움을 청했더니 10여분만에 119가 문앞에 들것과 
코시국이라 완전무장을 하신 대원선생님들깨서 집에 찾아 오셨다 . 
남편을 깨우지 말라고 부탁하고선 들것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간다 . 

코시국 상태라 응급실에 가는데도 코로나 검사를 하고 . 
어찌어찌해서 링거를 투여하고 그래도 구역질은 계속되니 입원을 요청했다 . 
내몸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음를 예감했던터라 응급의학과과장님도 혼쾌히 입원을 
허락해주셔서 겨우 입원실에 한자리 차지하며 그때서야 한숨을 돌리고 눈을 감아버렸다 . 

단식과 링거치료로 3일동안 있으면서 주치의선생님께서 흉부ct 를 찍자고 하신다. 
선입견에 찍어야지 돈이 되지 하면서 안찍는다고 고집을 피우니 입원실 환우들이 
" 언니 어렵게 입원 했는데 의사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되요 " 
마음이 살짝 변하면서 흉부를 찍을 이유가 없을 터인데.... 그러면서 응했다 . 

주치의선생님께서 퇴원하면서 꼭 자기를 면담하고 가라고 하시네. 
정신을 차리고 3일만에 살아서 퇴원수속을 밟고 주치의를 봬러 같더니 
흉부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옛날에 결핵을 앓았느냐 ? 폐렴을 앓았느냐 ? 
시답잖은 질문들을 하시길래 전혀 그런일 없었노라고 답변했는데.... 
왼쪽하부쪽에 희뿌연 뭔가가 있는것을 보여 주면서 빨리 서울 6대병원으로 가시던지 
하다못해 지역대학병원으로 가서 재검진을 받으라는거다 . 

네~에
답변을 시원하게 하면서 집으로 유쾌한 맘으로 퇴원을 하긴했어도 
웬지 의사 선생님의 석연찮은 표정이 눈에 자꾸 어른거려 대학병원에 방문하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 

희뿌옇게 흩틀어진 그 모양은 간유리음영 이라고 한다 . 
암 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그냥 없어질수도 있고 .
애매모호한 답변에 3개월을 추적하여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 
그러나 없어지지도 않고 그냥 그자리에 크기도 그대로고. 결론은 
조직 검사를 하자한다 . 

그럼 뭐야 ? 암 ``` 헉

그냥 수술 해달라고 했다 . 
결과는 폐암1기 초기 단계였던것이다.  
조물주께서 그래도 너의몸을 보살피라고 1기를 주셨구나 . 
항암치료 면제받고 3개월에 한번씩 추적치료 하면서 아직은 전이 된곳은 없고 
면역력은 많이 떨어져 툭하면 감기 걸리고 기운은 바닥을 헤매이고 ..........

누가 백세까지 산다고 그랬는지 우습기만 하다 . 
몰랐으면 모르는데로 그냥 살아갈것을 
수술하고 알고나니 반쪽짜리 암환자가 되어 
오늘 하루도 살아감에 감사를 느끼며 
2차암이 찾아오면 그냥 받아들일것을 오늘도 마음을 다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