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결실 ㅡ결혼 축시
염정금
서로 다른 가문에
뿌리 내리고 살다
하늘에서 맺은 인연
지상에서 꽃 피우기 위해
두 손 마주 잡은 이 가을
하늘도 감동하여
옥빛 눈으로 지켜 보고
대지도 기뻐하며
황금빛 물결로 일렁인다
기억하라
때론, 세찬 소나기에 젖고
때론, 거센 바람에 흔들려도
두 손 맞잡고 이겨내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
새순 내어 하늘거리고
고운 꽃 피워 세상 밝히다
옹골찬 열매 알알이 맺어
세세년년 이어오지 않았더냐
기도하라
둘이 손 맞잡고 걷는 길
꽃처럼 고운 사랑
물처럼 말간 사랑
그림자처럼 뒤따르고
양파 껍질 벗기듯
서로를 알아가는 길목
바위처럼 우직한 사랑
선로처럼 평행한 사랑
안착하여 굳혀지도록 배려하라
바라노라
두 가문 울타리 벗어나
새로 뿌리 내린 대지에
햇살 따사로이 비치고
달빛 은은하게 내려
태양 같은 듬직한 아들
달덩이처럼 고운 딸
두리 두둥실 맺어
북풍한설도 이겨내는
포근한 가정 이루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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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딸이 결혼 했다.
옛 우리 결혼과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주례 대신 신랑 측 아버지의 기발한 축사와
신부 측 어머니의 축시 낭독이었고 신랑신부의 경쾌하고 발랄한 축가로. 하객을 즐겁게 했다.
엄숙하기보다. 화기애애하고 개성 가득한
요즘 결혼식은 예식장마다. 여러 패턴을 준비하는데
결혼 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도록 설계한단다.
결혼식 점화도 양가 부모 입장으로 함께 하고
영상도 부모들의 젊은 날, 결혼,신혼 여행 사진으로 편집되어 추억에 잠겼다.
결혼해 사랑받는 남편의 자세를 코믹하면서도핵심적인 당부로 전한 신랑 아버지의 축사와 신부 어머니의 감동적인 축시 낭독은 하객들로부터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 담겨 감동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최고의 하일라이트!
바로 노래에 맞춰 율동으로 보여주는 신랑신부가 마주 보며 부르는 축가도 돋보였다. 어릴적 사진과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 영상이 담긴 축가는 명쾌하고 발랄해 하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딸아, 행복하게 잘 살고 사랑의 결실 손주 소식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