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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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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BY 그린플라워 2006-08-26

아파트 잔디밭에 이름도 모를 들꽃들이 저마다 흐드러지게 피어

녹색의 잔디와 조화는 이루면서 시야를 싱그럽게 해주고 있었는데...

'아니 이게 왠일이람~~!!'

길가로 향한 울타리쪽에 인위적으로 색색의 꽃들이 정렬하고 있는게 아닌가.

화단을 가꾼다는 명목하에 잔디 깎는 기계에 의해 그 천연의 조화로움이

무참히 잘려나갔을 뿐만아니라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던 들꽃들마저

사람들의 손에 의해 무참히 뽑혀나가고

화류계 여인들의 분단장마냥 황홀한 색으로 변신해 있는 게 아닌가!

굳이 어느 게 더 좋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묵묵히 잘 버텨주던 이름 모를 들꽃들도 하나의 생명체일진대

느닷없이 송두리채 뽑혀나갈 때 얼마나 무기력하게 당했을까를 생각하니

섬뜩해지기까지 한다.

그냥 그들 나름대로 제각각 자라게 하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사람도 저마다 각각의 능력이 다르듯이 이름모를 들꽃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름대로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엿보이므로

우리는 꽃들의 여왕인 장미처럼 빼어난 아름다움만 좋아할 것이 아니라

보일듯 말듯 낮게 피어 보라색의 수줍음을 드러내는

제비꽃에도 관심을 보일 줄 알아야 하리라.

이런 이치는 세상의 잣대로는 더러 부족함이 보이는 벗일지라도

보일듯 말듯 풍겨져 나오는 따스한 정감이 느껴진다면

그 어떤 난사람이나 든사람보다 든든한 벗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있어서도

어른들의 욕심으로 그들을 힘겹게 하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가 작은 소리나 작은 몸짓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훨씬 더 살만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작은 것에 관심을 기울일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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