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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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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에 대하여


BY 원두커피 2006-06-09

나는 라디오 듣는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텔레비젼도 좋지만 라디오만큼의 상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디오를 듣고있다보면 다들 그만큼의 노력을 하고 꿈을꾸고 좌절을 하고 사랑을 하고 살아가는것이 느껴진다.

공감대가 텔레비젼보다 많이 형성되는것이 사실임에 틀림없다.

좋은상상을 많이하게 되는것도 라디오의 힘인것 같다.

가끔 난 라디오에 편지나 음악신청을 위한 엽서도 보낸다.

고등학교때 처럼 말이다.

꿈 많은 시절엔 라디오에서 신청한 음악이 나올땐 너무 신기하고 좋았었는데.....

사실은 지금도 내가 신청한 음악이 나올때면 괜히 마음이 떨린다.

그럼 기분을 느낄수 있다는것에 나는 음악도 신청을 하고 있었던 일들도 편지로 적어보낸다.

요즘은 그런 편지나 엽서보다는 인터넷으로 바로 신청을 한다.

3~4일 기다려 제 날짜에 라디오를 지키고 앉아있는 일이 없어졌다.

방송중에도 인터넷으로 몇자 적어올리면 바로 음악이 흘러나오니까....

근데 예전의 그런 기다림이 없어진것은 좀 섭섭한것 같다.

간혹 음악이 소개가 되고나면 공연티켓이 한번씩 내 앞으로 날아온다.

얼마나 기쁜일인지 모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라디오에 음악신청하고 난 뒤 받는 공연티켓은 그야말로 하루종일 웃음을 안겨다 주는 마법의 종이 같다.

처음 공연티켓을 받았을땐 너무 기뻐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이며 동생들에게 남편에게 자랑을 했다.

난 그들이 서로 같이 가자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내가 같이 가자고 애원해서도 아무도 같이 가주질 않았다.

그 쓸쓸함이란 이루 말할수 없었다.

마치 공연날 비가오는 덕분에 더했는지도 모른다.

혼자 가자니 너무 쓸쓸했고

같이 가자니 갈 사람이 없는 이런 애매모호한 일이 발생했다.

그때 난 많은 생각을 했었다.

물론 공연은 비를 뚫고 혼자서 갔다왔다.

안갔으면 평생 느끼지 못했을 또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온것에 너무 만족했다.

우물안 개구리같이 한 곳만 쳐다보고 한곳에만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내가 하는것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많은것을 보고 느껴야한다는 말이 또한번 실감이 났다.

반면 내가 이렇게 혼자였던가 하는 생각....

주위도 돌아보지 않고 살고 있다는 생각....

손 내밀면 받아줄 사람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

이런 기막힌 생각들이 반을 채우고

이런 깨달음의 생각들이 또 반을 채웠다.

내가 손을 내밀때 잡아줄 사람이 없는건 너무 쓸쓸하다.

공연 티켓 한장으로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 버렸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무참히 깨져 버렸으니까........

오늘도 나는 그런 쓸쓸함을 뒤로하고 공연을 보러가기로 했다.

같이 손잡고 그런 공연을 보고 느낌을 나눌 친구가 그리워 진다.

피아노연주가 벌써부터 내 맘을 헤집어 놓는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