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과천시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다.
두시부터 근무해야 하므로 난 안갈 예정이었는데 남편이 주민센터에서 박채우기 선수가 부족하다고 한다고 우리 두 사람을 등록했단다.
다행이 그 종목은 오전에 하게 되었다.
각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 외에 모든 주민들이 응원석에서 동별로 응원전을 하므로 가족단위로 어마어마하게 모였다.
한시간 전에 갔는데도 주차장이 만차라 도로에 주차를 하고 입장했다.
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7개동이 각 동별로 치어리더를 세 명씩 배정 받아서 응원연습도 했다.
동별로 티셔츠나 점퍼, 모자색도 달리해서 구별하기가 좋았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 우비를 입고 박채우기 선수로 나갔는데 박의 높이가 너무 높아 남자들 볼은 잘 들어가는데 여자들 볼은 잘 안들어갔다. 내년에는 남자들로만 선수구성을 해야겠다.
등수와 상관없이 출전선수들은 전부 생필품 선물세트를 받았다.
투호던지기 게임은 달려가서 투호를 하고 각자 불어둔 풍선을 깔고앉아 터트리고 돌아오는 릴레이 게임인데 선물이 받고싶은 간신히 걷는 어르신들이 대거 참여하여 풍선도 자그마하게 불어서 터트리는 데도 애를 먹어서 안타까움을 샀다. 어느 어르신은 투호할 것을 손에 쥐고 가셔서 풍선을 터트리고는 갈 때 꽂아두고 다시 찾아서 바톤터치를 하셔야 하는데 돌아가는 길에 투호통에 넣고 가시는 바람에 다시 가서 찾아오셨다. 팀이 꼴찌하는데 한몫 하셨다.
점심식사 준비를 어찌나 잘했는지 맛있게 잘 먹고 나는 먼저 돌아오고 남편은 끝까지 남아서 간식꾸러미도 받고 경품추첨도 했는데 그건 못받고 돌아왔단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비가 오는 바람에 몇개 종목은 경기를 못했다.
그래도 동별로 서로 인사도 하고 응원전도 함께하고 가수들도 와서 흥을 돋워서 좋았다.
지금은 과천시 시민 수가 적어서 이런 행사도 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행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