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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어디에도 있다?


BY 해빙기 2006-12-21

  20세기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인류의 미래 역사를 새롭게 바꾸어 쓸 물건 중에 하나가 컴퓨터 일 것이다.
  컴퓨터의 발달사를 가만히 들어다 보면 그 빠르기가 눈부시다 못해 경이롭다. 앎의 자료를 찾아 인체의 정교한 해부도만큼 복잡한 정보의 바다를 돌다보면 곳곳에서 보다 복잡한 앎의 그물 망에 걸려 길을 잃기 십상이다
  아는 대로 보인다고 했고 혹자는 식자우환, 즉 앎이 화를 부른다고 했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통한 무한의 정보를 어떤 각도에서 보고 다운을 받아 적절히 수용을 해야 하는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삶의 본질이 단순히 먹고 입고 기후변화만 피하는 가장 기초적인 범주에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사람답게 살며 그 공동체 안에서 조화로운 삶을 함께 엮어 갈 것인가에 직면하게 되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질 높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이 컴퓨터 부속만큼이나 세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감히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시위가 아닌가 한다. 이해 당사자가 자리를 함께 해서 토론하고 합의점을 끌어내 공동의 목적에 일치점을 찾게 되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분명하게 선을 긋고 대립하게 된다.
  민주주의가 발달된 나라일수록 시위 또한 민주적이라고 한다. 과거 우리는 떠올리기 거북한 시위의 중심에 있던 적이 있다. 화염병이 날고, 최루탄이 ‘펑펑’ 터지고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러나 국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더욱 다양한 목소리는 분출되었지만 민주주의 국가답게 철저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평화적인 행진으로 시위를 문화로까지 한 차원 높게 끌어 올렸다.
  시위가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다만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경우 방법이 문제라는 것이다. 엉킨 생각을 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길은 필요하다. 길을 찾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나, 길을 찾았다고 다 안전한 길이 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사람이 지나가면 그곳이 바로 길이 되었던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다 많은 길이 생기면서 중앙선이라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그어진다. 중앙선은 사람들 사이에서 넘지 말아야 될 선으로 약속되어 지켜져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한다.
  대형 사고의 방지를 위해 중앙선이 꼭 필요한 것처럼, 폭력시위가 다시 고개를 드는 요즈음 어떠한 경우에도 폴리스라인만은 지켜야 할 것이다.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폴리스라인이 지켜질 때 우리의 시위문화가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지 않을까.
  길은 어디에도 있다. 그러나 컴퓨터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할 때가 있는 것처럼, 다 길이 될 수는 없다. 급한 걸음으로 달려는 왔지만, 전원이 나간 컴퓨터 앞에서 재 부팅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잠시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봄은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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