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가을산에 오른다
큰길 지나서 작은 오솔길 들어서니
조그만 돌맹이들이 발자락에 부딪히고
내 어깨에 스치는 나뭇잎에는
이슬이 젖어 있다
이름 모르는 풀벌레들이
숨어서
가을을 노래하고
가던길 멈춰서서
먼데 산을 보니
홑이불을 두른듯
안개에 묻힌 가을산이
잠에 취한양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이따금식 들려오는
부지런한 산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꿈이 실려있는듯하다
청아한 물소리 찾아가니
거북이상을 한
약수터에서는 새벽 공기닮은
물이 흐른다
단맛나는 물 한 바가지
시원하게 들이키니
내 영혼이 정갈 해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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