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참 질긴 생명이라
더 애잔하게 이뻐
세월찍힌 호미로 뚝뚝 끊어서
돌 무더기로 던져져도
비들비들 일어나
꽃을 피운 목숨
너 같애
딸 데리고
컴퓨터 자판 눈아프게 바라보며
꽃을 피우는
폭우 쏟아져도
땡볕 속에서도
오히려 더 싱싱하게 웃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