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어디 사셔유? | |
여긴 서로 웃고 마주보다가 안녕하세요와 같은 말이 또 있습니다 나는 나대로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온 문화차이를 전혀 모를 때 애깁니다.
지금은 친정인 서울에서 친정엄마가 더 많이 우리집에 오시는데 내가 워낙 서울가는 것을 귀찮아하니 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고 가끔 내려 오십니다. 서울에서 산 세월이 삼십년인데 이상하게 전 여기 저짝이라는 동네에 소시적부터 산 것 같아요. 요즘은 울 동네 쑥밭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습니다. 좀 안 된것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 동네이니 이 나물들이 지천으로 널려 저걸 다 뜯어갈려도 한 부대 아줌마를 부를까? 말까? 고심중입니다.
저야 먹을 만큼 뜯어 국끓여먹고 무쳐먹고 해도 또 남아요. 할 수없이 냉이도 많이 뜯어 좀 살짝 데쳐 말려놔서 여름에도 된장찌게에 가을에도 나물에 무쳐먹음 보약 저리 가랍니다. 올 해도 냉이꽃이 무진장 피겠지요?
수수하고 아무렇지 않게 아무데나 퍼질러 앉아 피는 작은 꽃을 보면 참 내가 아주 행복한 곳에서 좋은 공기를 실컷 누리며 사는구나.. 이런 복을 타고 난 줄도 모르고 늘 그렇게 툴툴대고 모자르다고 없다고 징징거리니 진짜 꼴불견이 이제야 사람 되가나 봅니다.
곧 농번기가 시작됩니다. 이젠 새벽에 경운기가 탈탈거리며 울 집앞을 수없이 지날 것이고 새들도 일찍 일어나 날개깃털 고르고 수다를 떨텐데 멀리 떠난 제비도 돌아올 테고
그럼에도 마음이 영 심난합니다. 라디오도 못 듣겠고 뉴스도 못 보겠고 집 떠난 자식들 마음이야 오죽하겠어요?
집에 있어도 에미마음이 어딘들 못 갈까 싶습니다. 오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