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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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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BY 천정자 2009-06-07

"엄마! 나보고 구구단 외워 오래? 근데 구구단 누가 만들어서 나를 이렇게 귀찮게 하는거여?"

중3학생이면 기초학력에 평균치를 가늠한다면 이 구구단은 초등 3학년 수준인가?
나도 요즘 딸내미 질문에 헷갈린다.
우리 나 초딩 때 구구단 못 외우면 집에 안 보내준다는 벌때문에 의자위에 서서
달달 외우던 그 구구단이 울 딸은 중3에 외우라고 숙제를 내 준 것이다.

" 아무리 봐도 넌 대기만성이여~~~"
내 대답이다. 어떤 수학자가 널 괴롭히기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니고 뭐 그런 긴 설명을 하고 싶은데 말 길어지면 또 귀찮은 일이 생긴다.

일단은 다 똑같애..
이단은 좀 쉬워?
근데 삼단은 왜 이리 어려운거야?

삼일은 삼 삼이는 삼이는 육인가? 칠인가? 혼자 머릿속에서 숫자가 통통튀나 이랬다 저랬다 그런다.

엄마 ! 삼육은 뭐여?
" 18"
"진짜 18이야" 눈이 커지면서 우하하하!!!

왜그래? 내가 왜 웃냐고 묻자
"엄마! 그건 욕이잖아? 진짜 씨팔이야? 답이?"

애 말 듣고 진짜 그러네.
"그니께 삼육 십팔이니까 잘 외워지잖아? "
응 알았어 알았어..그럼 육삼두 18이야?
" 똑같아. 답은 하나야 삼욱이나 육삼이나"

그 일이 있고 난 후 담임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 조금만 노력하면 조금 나아질 것 같아요. 특히 삼단하고 육단을 잘 외우네요."

애궁 공부를 못해서 반평균을 떨어뜨리니 죄송해요. 미안해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그것도 입 안에서 뱅뱅돈다.

" 엄마! 7단에는 욕이 하나도 없어! 에잇 재미없네"
" 오단까지 만들지 왜 구단까지 긴거야?
딸은 또 구구단이 길다고 투덜투덜이다.
히유~~ 그러게 말이다.
나도 널 위해서 새로운 구구단 개발이나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