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젊은 부부가 산다.
다들 바쁘게 사는 요즘이니까 만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던 어느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옆집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었다.
그남자의 인사말이
" 3세대가 함께 사시나 봐요? " 놀라움과 신기하다는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조금 어색하게 웃으며 그렇다고 했더니 대단하다는 눈빛이다.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요즘시대에 우리집같은 집이 별로 없다며 하물며 남편 친구들도 대단하다며 남편보다는 나를 칭찬하며 남편에게 잘하라고 당부까지?한단다.
그러면 남편은 자기는 잘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을 한다는데..
어른을 모시고 산다는 일은 간단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못할 일도 아니다.
시고모님께서도 예전에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시아버지를 모시는게 황소를 방에 끌어들이는 것보다 더힘들다며
나를 엄청 칭찬을 하셨다.
물론 당신오빠를 모시고 사는 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시는 거겠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힘든 일은 아닌데 오버하시는 말씀을 하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아버님 모시기를 힘들어 하는 나를 발견한다.
왜그런가 생각해 보니 아버님이 연세가 많아지시니 노인
특유의 냄새가 방에서 나는데 나는 그냄새가 싫다.
화장실청소는 남편과 번갈아 가면서 청소를 하니까 괜찮은데
아버님 방에서 나는 그 특유의 냄새는 방향제를 뿌려도, 외출 하실 때
당신이 방문을열고 놓고 나가셔도 잠깐 뿐이다.
외출했다가 아버님 방문을 열고 인사할 때면 맡아지는 특유의 냄새.
깔끔하신 아버님은 정리정돈도, 목욕도 샤워도 자주하시는 편인데
어쩔수 없는 그냄새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점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시는지 우리가 외출하고
좀 늦게라도 들어오면 기다렸다는 눈치시니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
내가 아버님을 특별히 잘모시는것도 아닌데 나도 내생활이 있고
나이가 한살씩 많아지고 있으니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든다.
노인인구가 점점 많아지는 우리나라
우리가 노인이 될 때는 삶의 패턴이 얼마나 많이 바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