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냐? 이를 어쩌냐?
엄마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 말만 하신다.
왜 그려? 뭔데?
어휴~~~ 삼춘이 막내삼춘이 농약을 마셨단다.
뭐?
나보다 한 살 더 많은 나의 외삼촌이
무슨커피마냥 간단한 음료수처럼 농약을 마셨다구
울 엄마가 이를 어쩌냐구 뭐가 이렇게 어렵냐구
나에게 하소연이다.
전화를 끊고 먼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봤다.
아직 한 겨울이고 동지가 지난지 얼마 안되는 오늘은
바람도 공기도 숨쉬기도 추운 날이다.
어려서 너무 어려서 고아아닌 고아로 살아버린 울 삼촌이
작년에 누나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날.
나의 이모의 유골을 전에 살던 뒷산에서
혼자 흩뿌렸다는 말을 듣고
아차 싶었다. 같이 따라가야 하는데
그 때도 그토록 추운 이 월달 겨울이라 추워서
배웅이 무서웠는지 모른다.
엄마! 내가 저녁에 병원에 갈 께...
어느 병원이래?
울 엄마 단 한마디 하신다.
올 것 없다. 으이그...이 눔 다시 살 거여!
죽는 게 단번에 쉽냐?
울엄마 말씀이 맞다.
죽는 게 사는것 보다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오늘
또 한가지 배웠다.
덧) 휴우~~~. 그래도 오늘은 나에게 인생에서 최대의 선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