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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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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후!!!!


BY 천정자 2008-11-26

아! 언제 갈 겨?

" 좀 기둘려..머리 좀 묶고!"

어디를 나갈려면 나는 늘 재촉한다.

남편은 긴 머리를 이렇게 묶다가 마음에 안들면 상투 틀듯이 올려 붙이고

또 여자들 핀을 꽂다가 또 색이 칙칙하다구 다른 거 고르니 외출 하자면 내가 성질 또 낸다.

" 갈 겨? 안 갈겨?"

' 다 됐어..쪼께 기달려?'

 

남들이 보면 뒤바뀐 상황이다.

남편이 밖에서 고래고래 소리 질르면 퉁퉁 부은 마누라 나오는 풍경과 같이

어쩌다 내가 소리를 질르는 마누라가 된 거다.

 

' 뭐 먹을 겨?"

" 응..순대국? 먹을까?"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기 전 어느 식당에 갈까 이것도 내가 묻는다.

맨날 먹는 밥도 국도 지겨울 텐데.

나가서 또 밥 사먹냐? 이러면 남편은 한 마디 한다.

" 니가 할 줄 아는 게 있으면 끓여 봐 봐?"

헤헤,,하긴 내가 할 줄 아는 건 몇 개 안된다.

그나마 자주 해 주나.

내가 하구 내가 맛없다고 못 먹은 적두 있는 데.

 

김장을 한다구 시집에서 남편에게 연락이 온다.

그럼 남편은 고무장갑에 담아올 감치통을 챙겨 가자고 서두른다.

나는 남편의 설레발에 어리버리 따라가고

운전 중에 마늘두 쪽파도 다 나 보고 까란다.

까는것은 어렵지 않다구 한다.

내 생각은 그것두 끈기와 인내력을 요구한다고 했더니

" 그럼 니 뭐 할 건디?"

" 헤헤..배추 쌈싸서 먹어주는 거!"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다가 차문을 닫았는 데

" 으악악!!!!...아이구 손가락이...어휴 어휴..."

아무생각없이 차문을 힘껏 닫았는 데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문짝에 끼인 거다.

" 어휴,,이 맹추야 ..일 하기 싫다구 말을 하지 손을 차문에 끼게 하냐?"

 시집에서 다친 검지손가락을 권총 쏘듯이 세우고 다니니 기가 막힌 시어머니나 ,조카들도 그런다.

" 큰 엄마 손이 왜그래유?"

" 헤헤..파까지 싫어서 ..마늘은 니덜이 까라?"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겠다. 손가락이 퍼렇게 멍들고 붓는다구 했더니.

" 참 여러가지다...병원가서 뭐라구 할 거여?"

뭘 뭐라구 혀..그냥 내 차에 손이 꼈어유...이러지..뭐..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