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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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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인 ㅡ 멈춰진 시간


BY 그린플라워 2023-03-31

요즘 넷플릭스에서 영화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산다.
전쟁영화는 무서워서 기피하던 쪽인데 드라마틱한 평범한 영화들을 보다가 어느날부터 아우슈비츠에 관련된 영화들에 빠지게 되었다.
그 영화들을 보면서 내가 살아온 고단했던 삶들은 그 상황에 비하자면 견딜만한 고통들이었음을 깨닫고 감사함이 저절로 느껴졌다.
오늘은 멈춰진 시간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사고로 저체온증 상태에서 유전자변이가 일어난 여주인공이 107세가 될 때까지 20대의 외모로 살면서 겪는 삶을 보여주는데 늙지 않고 사는 삶도 결코 좋은 일만이 아님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 준다.
아이들이 어릴 때 학부모강좌 중 독서지도사과정을 이수한 적이 있었는데 그 수업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책을 꼽으라면 '트리갭의 샘물'이다.
트리갭의 샘물을 우연히 마신 사람들은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아서 끝내 살아남은 이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고싶어 하는 책이었다.
7살에 만나 60년을 만나오는 네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들을 볼 때마다 내가 제일 빨리 늙는 것같아 슬퍼서 때로는 모임에 안 나가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말아야겠다.
동생들이 피부과시술을 받으러 다니면서 내게도 권했지만 그냥 늙어감에 순응하면서 살아야겠다.
조만간 또 그 친구들과 만날 약속이 잡혀있는데 새옷이나 사입고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