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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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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한 번째 이야기.


BY 천정자 2006-05-25

좋은 트럭

 

 

일방통행 도로에 내 차 앞에 트럭이 서 있다.

큰 개집 안에 우리동네 바둑이가 하품하고

오월 잼딸기 한 박스가 붉게 열렸다.

자외선 차단 한다고  쓴 모자이리라.

꽃무뉘가 점박이처럼 새겨져 있고

금방 비 온다고 하면  똘개천 물꼬 틀었던

삽 한자루가 나 뒹굴고.

노란 물장화가 허리 구부러져

반 걸친 트럭끝에 발바닥만 덜렁 덜렁.

푸른 마늘꽁이 오늘 저녁 반찬인가 보다.

한 끼 만큼 뭉친 걸

좋은 트럭에 나도 엉덩이 걸쳐 태워 달라고

응석 부려 볼까.

 

 

 

 

 

덧) 작가방에 겁없이 글 넣는라 몇 편인줄 잘 몰랐습니다. 오늘 보니 백개나 넘어 가네요.얼마전에 장에 가는날에 제 앞에 트럭이 한 대서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는데, 트럭주인은 빨리가야한다고 앞에 있는차보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릅니다.

트럭에 타고 있는 강아지는 하품만 연신하고, 혼자보기 아까운 그림이였습니다.

백 한번째 이야기가 태어난 거죠. 제 글을 일부러 찾아오셔서 읽어주는 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참 좋은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