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이 잘 드러누운 흙 담벼락에
햇빛이 지나간다.
마늘 한접도 아니고 몇 백개의 영혼이
수분이 되어 날아 오르는데
그냥 말리운다.
마른 꽃이 되었다.
홀랑 다 탄 불 꽃.
겨울이 끝나 간다.
봄이 기어오고 있다.
마른 마늘 영혼을 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