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밤새 촉촉히 내려와
방울방울 창문을 두드려 깊은 잠을 깨라 한다.
빗소리 들으며 상념에 잠긴다.
자명 소리에 번쩍든 정신
현실 앞에 분주히 노예가 되어간다.
바쁜 걸음 박차고 나오면
어느새 촉촉히 젖어든 발길들,
마냥 반가워 고속 깊숙이 들이 마신다.
사랑을 가져다 주듯
향긋한 대지의 내음이 가슴으로 퍼진다.
그간 안녕 이란 인사말도 잊은채 ,
아련한 미소를 띄우는 추억 하나를 스쳐 지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