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은 딸기소녀
갈래 머리에 소를 먹이려 가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매일 매일하는 일이라 지루하고 힘든 일인지라 피곤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소는 파란 풀을 뜯어 먹기 위해 열심히 힘 있게 올라간다.
소녀는 소고삐에 매달려서 힘없이 따라만 가고 있다.
산에 올라가면 소뿔에 고삐를 단단히 잘 감아서 묶어 놓으면 소는 소대로 소녀는 소녀대로 자유가 된다.
소녀는 풀밭에 누어서 상상의 나라로 두 팔을 벌리고 마음껏 날아가고 있다. 백마 탄 신랑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어디든지 다니면서 제미 있는 구경도 하고 기쁜 일 슬픈 일을 격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상상의 나라에서는 무엇이든지 기쁘고 즐겁다.
깜짝 놀라 일어나면 해는 어느 듯 서산에 지고 소들은 각자 집으로 가기위해 실컷 풀을 뜯어먹고 배가 불러서 주인이 있는 곳으로 내려온다.
그래도 소녀의 소는 내려오지 않고 제일 높은 곳에서 계속 풀을 뜯고 있다. 그래서 소녀는 늘 소 먹이러 가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도 딱 한 가지 좋은 것이 있기 때문에 소 먹이려 갈 수 밖에 없었다. 소를 찾아가보면 벌집을 건드려 쏘이기도 하고, 또는 빠-알같게 익은 산딸기를 따먹기도 하고 갖가지 이름 모르는 꽃들이 많이도 피어있다.
소녀는 예쁜 꽃들을 한, 웅큼 꺾어다가 교회 강단에 꽂는 것을 늘 기뻐했다. 그러나 그때에 따 먹은 산딸기는 정말 맛이 있었다.
줄기 나무에 달려있는 딸기는 포도송이처럼 송이송이 달리고 딸기 알이 크고 검붉은 것이 먹어면 아주 달콤하고 구수한 맛을 소녀는 늘 즐거워했다. 그 소녀는 지금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지금도 그때의 그 딸기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산을 자주 다니지만 그때 그 딸기나무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그때 그 딸기나무가 지금도 있을까나? 지금은 나무들이 많이 자라서 있다 해도 그늘에서 햇빛을 보지 못해 마음껏 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그 딸기나무를 보지 못하고 그때 그 맛있는 딸기를 먹지 못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래서 늘 꿈처럼 가끔씩 그 때를 상상하며 그 곳을 찾아가곤 한다. 지금도 그때를 상상하면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워하며 살아가고 있다.